(영상)이재명 '사죄'에서 '쇄신'으로…"국민, 하늘처럼 떠받들겠다"(종합)

수도권 민심 이반에 '읍소 모드'…이낙연도 이틀 연속 지원사격

입력 : 2022-01-25 오후 6:18:24
 
[경기=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쇄신 카드를 재차 꺼내들었다. 지난 21일부터 수도권을 순회 중인 이 후보는 서울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인 경기조차 민심 이반이 상당하다고 판단, 사죄에 이어 쇄신으로 방향을 정했다. 고강도 조치들이 당내에서 발표되면서 이 후보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이 후보는 오는 27일까지 경기 전역을 돌며 돌아선 바닥민심 수습에 나선다. 앞서 이 후보는 큰절까지 올리며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에 사죄했다. 
 
이 후보는 25일 경기도 가평 철길공원에서 즉흥연설을 갖고 "송영길 당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께서 다음 총선에 출마하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정치인에게 국회의원직이란 것은 거의 전부다. 그것을 포기하시겠다고 하니까 제가 개인적으로 많이 참 안타깝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총선 불출마와 함께 오는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 민주당에 귀책사유가 있는 서울 종로,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 등 3곳에 무공천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국회의원이 3번 이상 동일한 지역구에서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을 제도화하고,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 제명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실현될 경우 1991년 국회 윤리특위가 설치된 이후 처음으로 제명안이 가결된다. 송 대표에 이어 우상호 의원도 서울시장 경선 당시 내걸었던 총선 불출마 약속을 재확인했다. 
 
전날에는 이 후보의 측근 그룹인 '7인회'가 "이재명정부에서 우리 7명은 국민의 선택이 없는 임명직을 일체 맡지 않겠다"며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소위 7인회라고 불리는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7인회는 정성호·김영진·김병욱·문진석·임종성·김남국 의원, 이규민 전 의원 등을 일컫는다. 이들은 지난해 민주당 경선 전부터 이 후보 지지를 표명했으며, 특히 정성호·김영진·김병욱 의원은 2017년 민주당 경선에서도 이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친이재명계 핵심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 하남시 신장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같은 일련의 행보는 대선 패배에 대한 위기감에 비롯됐다는 게 당 안팎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날 <뉴스토마토>가 공개한 23차 정기 여론조사(지난 22~23일, 전국 성인 1015명 대상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대선 가상 다자대결에서 36.4%의 지지를 얻어, 41.0%를 기록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뒤졌다. 특히 서울에서는 이재명 이재명 36.0% 대 윤석열 42.1%로, 격차는 전국 평균(4.6%포인트)을 웃도는 6.1%포인트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타 조사결과도 비슷하다. 1위 자리를 윤 후보에게 내줬으며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뒤져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이 '윤 후보에게 지지율이 역전된 원인'에 대해 묻자 "원인을 알면 이런 상태로 오지 못하도록 원인을 제거했을 것"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한 뒤 "저희가 국민께 우리의 비전과 정책, 그리고 우리의 부족함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고, 우리의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시민들 반응도 같았다. 이 후보는 구리전통시장 즉흥연설에서 "대통령도 뽑아주고, 시장도 뽑아주고, 도지사도 뽑아주고 국회의원도 몰아서 뽑아줬는데 기대에 못 미쳐서 아쉽지 않냐. 좀 더 솔직히 말하면 밉지 않냐"고 물었다. 시민들은 "180석 뽑아줬는데 한 일이 뭐냐", "많이 밉지" 등과 같은 원망을 쏟아졌다. 이 후보는 "아이를 야단 치면 '잘못했다'고 하면 기회를 줄 텐데,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고 하면 때려주고 혼내줘야 한다"고 동의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내로남불 사례로 '위성정당' 문제를 들었다. 민주당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준연동형 비례대표로 인한 의석 감소를 피하기 위해 위성정당(더불어시민당)을 만들어 비례대표를 파견한 바 있다. 당초 법 취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역행이었다. 이 후보는 "당장은 달아도, 이익이 되어도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안 해야 한다"며 "당장의 손실이 와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말(원칙있는 패배)"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하고, 하늘로 모시고, 하늘의 뜻을 제대로 모시겠다고 저희가 발버둥을 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찾아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을 하늘처럼 떠받들고 그 뜻에 따라 민주정치를 하겠다"고 약속, 다시 한 번 지지를 보내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의 경기 순회에 이낙연 전 대표가 지원사격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틀 연속 지원 등판이었다. 이 전 대표는 의정부 즉흥연설에 함께 서서 "노를 저어 본 적이 있는 사공이 노를 저어야 위기를 좀 더 빨리 극복할 수 있다"고 했고, 의정부를 지역구로 뒀던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마지막 힘을 다해서 이재명이 꼭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해 달라"고 호소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구리전통시장 즉흥연설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결정하면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경기=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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