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고위험군과 자가진단 후 양성 반응자들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 체계로 전환되면서 '서울형 상생방역'이 재조명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 초인 지난해 4월 '서울형 상생방역' 중 하나인 자가검사키트 활용을 활성화해 방역을 강화하는 방법을 발표했다. PCR검사 대신 자가검사키트를 주기적으로 사용해 확진자를 빠르게 찾아내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자가검사키트 시범사업'을 지난해 5월17일부터 6월18일까지 콜센터, 물류센터, 기숙학교를 대상으로 시행했다. 당시 총 15만3127건을 검사해 4명의 확진자를 발견하고 집단감염을 신속 차단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자가검사키트 시범사업을 비롯한 '서울형 상생방역'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한 거리두기 강화로 흐지부지됐다. 다만 무조건적인 영업 제한에 반기를 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최근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퍼지자 정부는 지난 29일부터 PCR과 자가키트 검사 투트랙으로 대응하는 방역체계로 전환했다. 선별대기소 부담을 줄이고 고위험군 처치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미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자국민에게 자가검사키트를 무료 공급하고 적극활용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신속·효율에 초점을 맞춘 자가검사키트가 민감성이 낮은 탓에 오히려 코로나19가 확산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민감도가 40% 밖에 되지 않는다"며 "실제 양성이지만, 자가검사키트로 음성이 나온 사람이 코로나를 퍼뜨리고 다닐 수 있는 상황도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신속항원검사를 위한 자가진단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