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택시 넘어 자율주행·UAM까지…"이동의 미래 준비"

카카오모빌리티, 테크 컨퍼런스 'NEMO 2022' 개최
MMS '아르고스'·자율주행택시·LG 옴니팟 등도 전시

입력 : 2022-02-10 오후 4:35:3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지금까지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동의 불편함과 불확실성, 비효율을 제거하는 것에 집중해왔다. 미래에는 이동 자체를 최소화하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첫 번째 테크 컨퍼런스 '넥스트 모빌리티: NEMO 2022'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그리는 미래 이동수단에 대한 청사진을 이 같이 밝혔다. 이동수단 고도화를 통한 모빌리티 산업의 진화를 넘어 일상 속 모습을 더욱 새롭게 바꿔나가겠다는 포부다. 
 
이날 류 대표는 환영사에서 카카오T 택시가 첫 선을 보인 지난 2015년 4월 이후 7년간 카카오T 플랫폼이 변화시킨 일상의 모습을 돌아봤다. 택시는 더 이상 길에서 잡아타는 것이 아니라 '도어 투 도어' 이동수단으로 자리매김했고, 누구나 걱정없이 탑승할 수 있는 안전한 이동수단이 됐다. 특히 카카오T가 처음으로 도입한 자동결제 시스템은 코로나19 시대 필수 비대면 서비스로 OECD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택시 호출로 시작한 카카오T 앱은 대리운전, 바이크, 기차, 항공 등 모든 이동 수단을 통합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완성형 MaaS 앱으로 발전했다. 
 
그러면서 류 대표는 앞으로의 지향점을 '넥스트 모빌리티'로 선언하고 이동의 과정을 새로운 기술로 효율화해 혁신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미래에는 사물과 서비스의 이동을 통해 불필요한 이동은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자율주행 기술로 차량을 보다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혁신해 이동 경험의 질을 높일 것이다. 아울러 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새로운 모빌리티 수단을 통해 이동 방법을 지상에서 상공으로 확장시킬 수 있게 되면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도시의 모습도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NEMO 2022'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이날 NEMO 2022 행사장에는 류 대표의 비전을 현실로 구현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 파트너사의 제품·서비스들이 함께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모바일 맵핑 시스템(MMS) 아르고스, 현재 판교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행 중인 자율주행택시, 빅데이터 분석 시나리오를 시각화한 '모빌리티 아틀라스', LG전자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LG 옴니팟' 등이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백 개의 눈을 가진 거인에서 이름을 따온 아르고스는 실내외 구분 없이 측위 센서로 고정밀 지도(HD맵)을 구현해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는 MMS로, 모바일 로봇형과 차량형 두 가지 모델이 있다. 모바일 로봇형은 주차장, 캠퍼스, 건물 내부 등 차량이 가지 못하는 지역의 3D맵 제작을 주로 담당한다. 코엑스 주차장을 비롯해 주요 호텔, 공원 등의 지도 제작을 수행했다.
 
차량형 MMS는 어떠한 형태의 차량에도 간편하게 탈부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날 전시된 차량형 MMS는 포르쉐 타이칸에 탑재됐다. 9kg의 경량형으로 제작된 이 모델은 캐리어에 넣어 운반할 수 있을 만큼 이동이 간편하고 혼자서도 설치와 운용이 가능하다. 지난 2020년 초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370㎞에 이르는 구간의 디지털 트윈 구축을 2주만에 이뤄냈다. 
 
지난해 12월부터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일대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택시는 30일 동안 100여명이 이용, 5점 만점에 4.95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얻었다. 차량 외부에 5개 라이다, 5개 레이더, 10개 카메라 등 총 20개의 센서가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자율주행을 한다. 1초에 50~100번 가량의 판단기술도 적용돼 끼어들기, 갓길 주정차, 꼬리물기 등 다양한 교통 상황을 헤쳐나간다. 차량 내부에는 공기청정기와 고급 디퓨저 등으로 청정한 공기질을 관리하는 등 넓고 쾌적하며 고급스러운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 
 
이날 처음 대중에 공개된 LG전자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LG 옴니팟'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다양한 모바일 스페이스의 개념을 제시해 참관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20년의 CES에 출품된 바 있지만 온라인으로 행사가 진행됐던 터라 실물은 이날 처음 접하게 됐다. 
 
이날 처음 대중에 공개된 LG전자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LG 옴니팟'. 사진/김진양 기자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상황을 가정해 차량 내부는 휴식과 업무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사용 목적에 따라 운동, 영화감상, 쇼핑 등의 공간으로 구현할 수도 있다. 천장에서 벽, 바닥으로 이어지는 터널 디스플레이는 이용자의 몰입감을 한층 강화시키고, 전면 디스플레이는 사용 환경에 따라 높낮이가 다르게 설정된다. 또한 LG전자의 가상인간 '래아'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 비서 역할을 하며 메타버스 경험을 극대화한다. 향후 자율주행차량이 상용화 될 경우에는 카카오T 플랫폼으로 옴니팟을 호출하는 것도 충분히 상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이날 진행된 키노트 연설에서 "옴니팟은 완전자율주행이 이뤄지는 미래의 모빌리티 디자인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라며 "다양한 첨단 가전, 디스플레이, 가상인간 등 LG의 기술이 총동원된 결정체"라고 소개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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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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