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롱키=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지난 1일 독일 베를린에서 버스로 4시간여를 달려 방문한 폴란드 소도시 브롱키의 삼성전자 폴란드 생산법인(SEPM:Samsugn Electronics Poland Manufacturing)은 '유럽 생활가전시장 1위 등극'이라는 목표 속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곳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폴란드 가전업체 아미카로부터 총 7550만달러를 들여 인수한 세탁기ㆍ냉장고 공장으로, 삼성이 최초로 확보한 생활가전 유럽 생산거점이다.
20만5000㎡(6만2000평)의 넓은 부지에 공장 면적은 7만3000㎡(2만2000평)에 달한다.
전체직원 1500명 중 절반은 아미카에서 넘어왔으며 나머지도 현지에서 채용했다. 한국인 임직원은 9명에 불과하다.
김득근 SEPM 법인장은 "그동안 유럽 생활가전 제품 대부분을 한국, 중국, 동남아 생산법인에서 공급하면서 적시 공급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유럽 내에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제품공급에 걸리는 시간을 4주 이상 줄이고 물류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올해 4월 초 인수작업을 완료하자 마자 법인명을 SEPM으로 바꾸고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이곳에는 2개의 냉장고 생산라인과 1개의 세탁기 생산라인이 있다. 연간 생산규모는 냉장고가 100만대, 세탁기가 50만대다.
현재는 OEM 제품과 자체모델을 모두 생산하고 있지만 오는 11월에는 OEM 라인을 철거하고 신규라인으로 교체한다.
내년부터는 2도어 냉장고, 드럼 세탁기ㆍ건조기 등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본격화한다.
삼성은 오는 2013년 유럽 내 냉장고와 세탁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득근 법인장은 "2013년이면 냉장고와 세탁기 생산량이 각각 연간 200만대로 늘어나고 유럽내 점유율이 13~14%대에 달해 명실상부한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5년에는 연간 생산규모를 각각 300만대로 끌어올려 1위 굳히기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 법인장은 "슬로바키아에서 가동 중인 TV 공장에 폴란드 생활가전 공장이 가세함으로써 삼성전자의 유럽시장 공략에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며 "삼성 특유의 과감하고 빠른 투자로 유럽에서의 리더십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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