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는 중흥토건·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주식취득에 대한 시장 경쟁 제한 여부를 중점적으로 심사한 결과 시장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적다고 판단해 기업결합을 승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중흥그룹은 지난해 12월16일 대우건설과 주식 취득 계약을 체결한 뒤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바 있다.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의 지분을 각각 40.60%와 10.15% 취득하는 것으로 총 2조670억원 규모다.

 

이에 공정위는 양 사의 영위업종 및 연관성 등을 고려해 종합건설업 시장과 부동산 개발·공급업 시장에서의 경쟁 제한 여부를 심사했다.

 

종합건설업 시장의 경우 시장 진입 및 퇴출이 비교적 자유롭고 대형·중견 건설업체를 비롯해 다수의 소규모 중소업체들이 존재하는 만큼 집중도가 매우 낮은 시장이다.

 

공정위는 두 회사가 결합하더라도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4위로 점유율은 3.99%에 불과하고 5위 이하 경쟁사업자들과의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 국내건설업 시장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수주가 이루어져 당사회사가 단독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도 어려운 구조라로 봤다.

 

아울러 부동산 개발·공급업 시장 역시 다수의 사업자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시장으로 결합 이후에도 결합회사 점유율은 2.02%(8위)로 미미한 수준이며 유력 사업자들 간의 점유율 격차 또한 크지 않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공정위는 종합건설업과 부동산 개발·공급업의 수직결합에 대해서는 각 시장에서는 다수의 사업자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이들 시장에서 두 회사의 점유율도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민혜영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중대형 종합건설사 간의 기업결합으로 중흥건설은 국내 주택건축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해외 토목, 플랜트, 신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주력 분야가 확대·강화될 것"이라며 "종합건설업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에서 이번 결합은 건설업계에 새로운 경쟁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