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6월 2차 발사 확정

6월15~23일 발사 예정…헬륨탱크 하부지지부 고정장치 등 강화

입력 : 2022-02-25 오후 3:3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2차 발사가 올 6월로 확정됐다. 당초 계획됐던 5월보다 한 달 가량 늦춰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열린 제40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 누리호의 기술적 보완 조치 방안 마련과 향후 추진 일정 등을 심의·확정했다. 
 
누리호 2차 발사예정일은 6월15일, 발사예비일은 6월16~23일로 정해졌다. 발사장이 위치한 전남 고흥의 지난 10년간의 장마 시기 등을 고려해 이 때를 최적의 시기로 판단했다. 발사 한 달 전 열리는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기상상황 등을 고려해 발사일을 최종 확정한다. 
 
누리호 2차 발사는 최초 로드맵에서 정해진 5월보다는 약 한 달 정도 미뤄지게 됐다. 다만 앞서 누리호 발사 실패 원인 규명 당시 2차 발사 시기를 올 하반기 정도로 예상한 바 있어 이보다는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전일 열린 사전브리핑에서 "일정들은 촉박하지 않게 딱 적당하게 짜여 있다"며 "3차 발사 기체 준비 등도 고려하면 가능한 빠른 시간에 발사를 진행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21일 1차 발사에 나선 누리호는 3단 엔진의 연소가 조기에 종료돼 위성모사체가 목표궤도에 안착하지 못해 최종적으로 실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에 발사체 핵심 기술력이 확보됐음을 확인하는 큰 성과도 얻었다. 
 
이후 과기정통부는 발사조사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원인 규명을 실시했다. 그 결과 누리호가 비행하는 동안 3단 산화제탱크의 헬륨탱크 고정지지부가 풀린 것 등이 주요한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들은 누리호를 기술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세부적인 조치 방안을 마련해 왔으며 최근 산·학·연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평가단을 통해 관련 조치 방안에 대한 검토를 완료했다.
 
누리호 3단 산화제탱크 모습.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누리호에 적용될 주요 개선 사항은 3단 산화제탱크의 헬륨탱크 하부지지부와 맨홀덮개의 구조를 변경·보강하는 것이다.
 
헬륨탱크 하부지지부의 고정장치가 강화되도록 설계를 변경하고, 맨홀덮개는 두께 등을 보강해 누리호가 비행 중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비행할 수 있도록 했다. 
 
고 본부장은 "헬륨탱크가 이탈해 3단 비행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었다"며 "헬륨탱크를 고정하는 부위에 대한 설계 변경을 통해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2월 조사 결과 발표 이후 1월 중 설계변경안을 내부적으로 준비를 했다"며 "설계변경안이 승인된 이후 부분품을 제작해 시험하는 과정을 2월에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극저온에 담가서 잡아당기는 시험을 통해 변경된 설계안이 충분히 견딜 수 있음을 검증 완료했다는 것이다. 
 
누리호 2차 발사에 사용될 비행모델의 3단부는 지난해에 조립이 완료된 상태이므로, 항우연은 이번에 변경될 부분에 대한 제작이 완료되면 3단부를 해체한 후 재조립하고 기밀시험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기술적 개선 조치를 모두 실시한 후, 2차 발사를 위해 비행모델의 1, 2, 3단을 단간 조립하고 성능검증위성을 누리호에 탑재하기 위해 약 1개월 정도의 추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누리호 2차 발사 이후에는 내년 초 3차 발사도 진행된다. 이 역시 누리호 2차 발사 연기 여파로 1개월가량 순연됐다. 3차 발사에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탑재돼 발사된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항우연과 관련 산업체는 누리호의 기술적 보완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앞으로 누리호의 발사 준비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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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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