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확진자 규모 역대 최다…감기약 매출도 급증

20만5000여명 신규 확진…대부분 일반관리군
2월 감기약 주문량, 전년 대비 많게는 4배 증가
약국가 "특정 품목 재고 소진…2~3개월 뒤 입고"

입력 : 2022-03-02 오후 4:06:24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 규모를 넘어서면서 약국에서 판매하는 감기약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중 재택치료 대상자를 이원화하면서 치료용 의약품을 선구매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1만924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13만8993명에서 하루 만에 무려 8만248명이나 불어난 것이다.
 
최근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영향으로 확산세가 정점을 향해 치닫는 모양새다.
 
오미크론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자 약국가에선 재택치료에 필요한 상비약을 미리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당국이 재택치료 대상자를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나눈 데 따른 것이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10일부터 코로나19에 확진된 재택치료자를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나눠 대응하고 있다. 집중관리군은 60세 이상 또는 50세 이상이면서 먹는 치료제 투약 다상자 등이다. 이들은 하루 2회 유선 건강모니터링을 받는다. 나머지 재택치료 대상자는 일반관리군으로 별도의 모니터링 없이 스스로 증상을 확인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하루 1회 지정된 동네 병의원 등에 전화해 상담 및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일반관리군에 포함되면 해열제 등이 포함된 재택치료키트도 받지 못한다. 전화로 약을 처방받더라도 동거가족이 약국을 찾아 약을 받아와야 한다.
 
제약사들은 이 같은 관리체계가 적용된 이후 감기약 주문량이 늘어났다고 설명한다. 많게는 전년 동기 대비 4배나 수요가 늘어난 곳도 있다. 종합감기약 '화콜'을 보유한 JW중외제약(001060)이 대표적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화콜 전체 품목군 기준 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었다"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약국에 붙은 코로나 재택 가정 상비약 판매 안내문. (서울=연합뉴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 감기약 '테라플루'를 공급하는 일동제약(249420)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2월만 놓고 보면 평소보다 주문량이 2~3배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아스테아미노펜 성분 감기약 '판피린'을 보유한 #동아제약은 지난달 첫째 주부터 약 2주간 도매상에 있던 재고가 평상시보다 빠르게 약국으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동아제약은 의약품 도매상에 판피린을 납품하고 도매상은 판피린을 약국에 유통한다"라며 "2월 첫째 주와 둘째 주 2주 동안 도매상에 있던 판피린 재고가 평소보다 빨리 약국으로 나갔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린이 해열제, 감기약 브랜드 '챔프'도 지속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한양행(000100)은 감기약 '콘택골드'의 기존 재고가 바닥난 상황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회사마다 보유한 재고량은 다를 수 있다"라며 "기존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라고 말했다.
 
약국가에선 2월 초에 비해 재고는 충분하지만 수요가 특정 품목에 쏠리는 양상을 보인다.
 
서울 종로구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인근의 한 약국 관계자는 "지금은 전반적으로 감기약이나 해열제 재고가 있다"라면서 "특정 품목에 한해서만 품절인데, 지금 발주를 넣어도 2~3개월 뒤에 온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달에 들어와야 하는 제약사들의 감기약은 재고가 있다"라고 부연했다.
 
감기약 수요 증가에 맞춰 제약사들도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다만, 원자재 수급 지속성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감기약 주문량 증가로 인한 매출 상승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본격화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생산량을 늘리고는 있지만 원자재 수급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라며 "당국 지침에 따라 단기적으로 감기약 수요가 늘어났지만 유통 과정상의 이유로 매출 반영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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