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해명 "개인적 손해에도 대의 따르는 게 맞다 생각"

"직접 성과를 보여주는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했다" 입각 가능성 시사
"오늘 제 결심 실망한 분께 죄송…더 좋은 나라 만들어 보답하겠다"

입력 : 2022-03-03 오전 10:30:05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전격 합의한 배경에 대해 "단일화 결렬 이후 많은 고민을 했고 많은 분의 말씀을 들었다"며 "저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더 좋은 대한민국, 정권교체를 위해 몸을 바쳤다. 제 개인적인 손해가 나더라도 그 대의에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윤 후보와 단일화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말을 또 다시 뒤집은 이유에 대해 "여론조사가 가능한 시간이 지나,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국회의원으로 입법 활동했지만, 직접 성과를 보여주는 행정적인 업무는 하지 못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 변화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향후 입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27일 단일화 결렬 이후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 소통했다. 안 후보님을 이전부터 뵙고 여러 차례 만났으면 훨씬 더 상대방을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많았다"며 "어제 TV토론을 마친 뒤 아주 늦은 시간에 만나 공동선언문에서 말한 대로 함께하기로 결의를 다지고, 오늘 이렇게 국민 앞에 같이 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후보는 "오늘 제 결심에 따라 실망한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제3당으로 존속하면서 투쟁하기를 원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께 죄송하다"며 "그분들이 실망하시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제 실행력을 증명해 보답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후보직 사퇴와 윤 후보 유세 현장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정해지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 3지대의 원칙과 소신, 정치적 역할이 중요하지만 그간 정계에 투신해 닦은 경륜으로 국민의힘, 저와 힘을 합쳐 국민의힘 철학과 가치의 폭을 넓히고 함께 새로운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노력하자고 말씀드렸다"며 "지난달 단일화가 성사하지 못한 것은 안 후보께서 그간 제3지대의 소신 있는 정치적 활동을 지지해 주신 많은 분의 헌신과 감사에 대한 마음의 부담이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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