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저는 그런 이상한 소리 안 하겠다"고 약속했다. 젊은 여성들이 자신에게 차츰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자, 더욱 적극적으로 여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서 "여성의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현실로 분명하게 인지하고 인정한다"며 "그 (현실적 바탕)위에 여성들이 불평등과 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을 폄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윤 후보가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발언을 정면 겨냥했다는 해석이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의 문제"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는 3차 TV토론에서 이에 대해 적극 문제 제기했다.
이 후보는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이상한 소리를 저는 안 하겠다"며 "구조적 성차별 해소를 위한, 남녀를 평등하게, 양성 평등의 나라를 이재명이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 발언이 젊은 여성들의 반발을 사자, 이 후보는 입장을 명확히 보여주면서 여심에 기댔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오는 8일 세계여성의날을 언급하며 여심을 자극했다. 그는 "114년 전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자들이 화재로 숨진 노동자를 추모하며 거리로 나왔다"며 "노동환경 개선, 참정권을 외친 여성들의 그 눈물과 희생이 바로 여성의 날의 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제 그 날을 전세계가 기념하고 있다"며 "투표용지 한 장을 손에 쥐기 위해 수많은 여성들이 감옥에 갇히고 피 흘리고 죽어갔다. 우리 여성의 한 표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역사의 무게가 놓여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귀중한 한 표를 포용과 존중의 나라, 공정과 평화의 세상을 만드는 데 확실하게 행사해야 하지 않겠냐"며 "선배들이 만든 이 귀중한 한 표로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는 구태 정치, 구태 세력에게 확실한 심판을 하겠는가"라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남녀 육아휴직 의무화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건강의학과로 변경 △돌봄국가 책임제 △디지털 성범죄 무관용 원칙 적용 △범죄수익 완전 몰수 등을 공약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