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윤건영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 명분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두 사람의 이합집산식 단일화에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의원은 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정치인들의 이합집산 권력 나눠먹기로 비쳐질 것이냐, 미래에 대한 국민적 선택으로 비쳐질 것이냐에 대한 국민의 판단이 남아 있다”며 “심각한 역풍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이 후보와 민주당은 통합정부와 정치개혁안을 매개로 안 후보에게 연대를 제안해왔다. 연대가 성사되지 못한다 해도 안 후보 지지층의 환심을 사, 4자구도의 빈 틈을 노렸다. 하지만 끝난 줄 알았던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자 충격과 허탈감에 빠졌다. 전략적 미스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윤 의원 역시 “(단일화를)당연히 예상 못했다”며 “힘들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단일화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판단은 국민의 몫”이라며 “정치적 선택에는 명암이 있다. 어떤 부분은 긍정적으로, 어떤 부분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텐데, 온전히 국민의 몫으로 정치공학적으로 또는 정치인들이 재단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윤 의원은 이날부터 시작된 여론조사 공표 금지를 언급하며 “판세 분석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고, 각자의 주장만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02년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철회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후보에게 부정적일 것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지지층 결집 또는 중도층 변화를 이끌어낸 적이 있다. 그래서 어느 쪽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윤 의원은 “현재 제가 볼 때는 40 대 40정도로 팽팽하게 양쪽의 지지자들이 결집해 있는 상황이고, 나머지 20을 가지고 군소후보, 군소후보라는 표현이 어폐가 있지만 이런 분들과 유동층이 양분하고 있지 않나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의원은 단일화 관련한 윤 후보의 태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윤 후보는)마치 대통령이 된 것처럼 (안 후보에게) ‘권력을 나눠주겠다, 내 밑으로 들어와라, 공정한 경쟁은 없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단일화가 명분이 부족함도 지적했다. 그는 “안 후보는 여론조사 단일화를 줄곧 이야기를 했지만 단 한 번도 논의 테이블에 올리지 않았다”며 “공정한 경쟁보다는 내가 가진 걸 나눠줄게 라는 식으로 접근했다는 게 안 후보의 이제까지 불만이었다. 그런 부분들이 어떻게 해소됐는지도 봐야 될 것 같고, 그런 게 좀 대단히 문제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윤건영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이 지난 2020년 11월 12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출구없는 남북관계, 대안을 모색하다를 주제로 진행된 남북관계 경색 원인 및 대안 모색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