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DNA’ 수혈하는 리빙업계

청년 점주·시공기사·디자이너 등 MZ감성 불어넣는 역할 톡톡

입력 : 2022-03-03 오후 4:37:58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MZ(밀레니얼+Z)세대가 리빙업계 큰손으로 부상하면서 리빙업계에서는 MZ세대를 잡기 위해 같은 세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점주, 디자이너, 시공기사 등 청년 인재들을 본격 영입하면서 젊은 감각을 키우는 모습이다.
 
MZ세대는 강한 구매력을 보여주면서 현재 집 꾸미기 열풍을 이끌고 있다. MZ세대가 올린 인테리어 관련 SNS 게시물이나 리뷰의 파급력이 커지면서 변화에 미온적이던 리빙업계의 태도를 바꾸고 있다.
 
이브자리 원주관설점 청년점주가 운영하는 블로그. (사진=네이버 블로그 캡처)
 
침구업체 이브자리에서는 최근 ‘청년 점주’가 늘고 있다. 이브자리 대리점 가운데 부모님에게서 점포를 물려받거나 이브자리를 운영하는 가족을 보고 창업을 결심한 가족 경영 사례가 증가한 까닭이다. 현재 전국 400개에 달하는 이브자리 대리점 중 60여개의 점포, 전체 점포의 15%가 이러한 가족 경영 사례에 해당한다.
 
이브자리는 가족 경영을 통해 창업한 젊은 이브자리 대리점주에 대해,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인스타그램, 블로그,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젊은 층의 고객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브자리는 비대면 채널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창업 설명회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이브자리 창업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언제든지 이브자리를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침대·매트리스 업체 시몬스침대는 올해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Oddly Satisfying Video: 오들리 새티스파잉 비디오’를 론칭하면서 일명 ‘멍때리기’ 광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에 게재된 해당 영상은 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조회수가 2017만회를 넘어섰다.
 
시몬스침대는 침대 없는 팝업스토어도 연이어 성공시키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개장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은 대기 없이는 들어가기 힘든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태그로 게시된 게시물 수는 3일 기준 1만3000개가 넘는다.
 
강수정 시몬스 디자인스튜디오 사업부 디렉터(왼쪽), 고나현 디렉터(오른쪽). (사진=시몬스침대)
 
이처럼 톡톡튀는 발상이 나오는 것은 시몬스 구성원들의 젊은 연령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몬스의 임직원 600여 명의 평균 나이는 34세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의 굿즈를 기획한 강수정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어 사업부 디렉터는 “시몬스는 MZ세대가 주축”이라며 “Z세대 팀원들이 거침없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이를 구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나현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어 사업부 디렉터는 “브랜드가 MZ세대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삶의 바운더리에 들어가야 하는데 MZ세대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들과 시몬스가 접점을 찾아서 포인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테리어 업체들의 경우 2030세대 인테리어 시공 전문가를 자체 양성하는 데 힘을 들이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1월 ‘한샘아카데미’, LX하우시스는 지난해 12월 ‘LX Z:IN 시공아카데미’를 각각 개관하고 자체 인력 양성을 시작했다. 시공기사 지망생들 중에서 2030세대 청년층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이들 기업은 귀띔했다. 
 
현대리바트가 야심차게 선보인 경기도 용인 현대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SWC)내 ‘스마트팩토리’에서 기계를 관리하는 인력은 모두 50여 명인데 이들 중 20대가 약 20명이다. 이들은 최첨단 기계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정교한 고품질 가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022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참가한 일룸은 MZ세대를 위한 화장대 ‘뷰스크’를 공개했다. 뷰스크는 개발 단계부터 뷰티 크리에이터 7명이 참여해 MZ세대를 위한 제품으로 기획됐다. 뷰스크는 화장품을 단순 보관하는 용도가 아닌 MZ세대를 위한 쇼룸으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화장대 2종과 수납장 3종으로 총 5가지 모듈로 구성돼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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