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코로나 확산세가 계절독감(인플루엔자)으로 가는 '중간 단계'를 지나고 있지만, 법정감염병 단계를 낮추는 데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예상한 신규 환자 수의 정점이 지나면서 더욱 폭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코로나19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직전주의 1.4배로 증가한데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각각 1.4배, 1.5배로 급증한 상황이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3월 6일~12일 코로나19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28만4730명으로 2월 27일~3월 5일인 직전주 19만7247명과 비교해 1.4배 높았다.
당국은 오는 21~22일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날 하루 확진자수(38만3665명)가 또다시 역대 최다규모를 기록하면서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평균 최대치인 37만명을 일찌감치 앞질렀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서는 기존 코로나와 계절독감의 중간 수준으로 관리되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세운 상황이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후 코로나19 치명률이 계절독감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은 0.16%이고 최근 3주간 치명률은 2월 1주 0.1%, 2주 0.1%, 3주 0.09%로 0.1%대를 유지 중이다. 특히 3차 접종 완료자의 오미크론 치명률은 0.07%로 계절독감(0.05∼0.1%) 수준다. 60세 미만 치명률은 0%다.
현재 1급인 코로나19의 '법정감염병 단계'를 계절독감(인플루엔자) 수준인 4급으로 낮추는 데는 다소 신중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궁극적으로 1급 감염병에서 해제하겠지만 당장 해지하기는 이르다"며 "적절한 시점은 논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한 지자체는 코로나19 감염병을 제1급에서 제4급으로 변경해 줄 것을 건의한 상태다.
반면 우려섞인 목소리도 여전하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예전의 코로나19만큼 위험한 감염병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독감으로 치부할 만큼 가벼운 것도 아니"라며 "유행정점이 도래하기 전까지 국민이 이해할 수 있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역 정책만 남기는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는 14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받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바로 코로나19 확진자로 동일하게 인정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