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건설사)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 시행된 만큼 안전 관련 사항들이 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건설사 주총 주요 안건으로는 안전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꼽힌다. 먼저 현대건설은 황준하 안전관리본부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경영지원본부 산하의 안전지원실을 안전관리본부로 격상하고 최고안전책임자(CSO)로 황 본부장을 임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겸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DL이앤씨는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방침이다. DL이앤씨는 이번 주총을 통해 신수진 한국외대 초빙교수(랩프랩 디렉터)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오는 8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DL이앤씨는 사외이사 선임과 함께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및 탄소자원화 사업의 설계·시공 및 운영에 관한 일체의 사업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업 △고압가스 저장 및 운반업, 위험물 저장 및 운반업 △신기술 관련 투자, 관리 운영사업 및 창업지원사업 등을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한다.
GS건설은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을 2025년 3월까지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임 부회장은 2013년부터 GS건설 이끌어왔으며 이번 재선임 안건이 통과하면 4연임에 성공하는 것으로 건설업계 최장수 CEO 반열에 오른다.
또 GS건설은 신규 사외이사로 강호인 법무법인 율촌 고문과 이호영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건설사들은 주총을 통해 배당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배당금을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각각 4200원, 4250원으로 책정했다고 공시했다. 2020년 배당금이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각각 2300원, 235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DL이앤씨도 배당금을 상향조정했다. DL이앤씨는 현금배당으로 보통주는 2700원, 우선주는 2750원으로 결정했다. 2020년 대림산업 시절 1주당 배당금이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1300원, 1350원이었지만 기업분할 이후 배당금액이 2배 이상 늘었다.
GS건설도 보통주 1주당 1200원에서 1300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총 배당금 규모도 960억원에서 1104억원으로 증가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코로나 상황임에도 건설사 실적이 예년보다 우수했기 때문에 코로나 이후 미래를 제시해주는 측면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경영 체제 혁신과 같은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됨에 따라 안전 관련 이슈가 주주들의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