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정부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활동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인수위가 잘못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는 29.6%에 그쳤다. 보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조차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엇비슷했다.
29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6~27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3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인수위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잘못하고 있다' 46.2%, '잘하고 있다' 29.6%였다. '보통 수준' 17.7%, '잘 모르겠다' 6.5%로 집계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인수위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대 '잘한다' 18.7% 대 '잘못한다' 49.6%, 30대 '잘한다' 25.0% 대 '잘못한다' 48.2%, 50대 '잘한다' 30.7% 대 '잘못한다' 50.8%였다. 40대에서는 '잘한다' 17.9% 대 '잘못한다' 63.9%로, 60% 이상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잘한다' 45.0% 대 '잘못한다' 29.2%로, 다른 세대들과 정반대의 결과를 내놨다.
지역별로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수위에 대한 평가가 박했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조차 '잘한다' 36.8% 대 '잘못한다' 36.4%로, 엇비슷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잘한다' 30.1% 대 '잘못한다' 39.1%로, 오차범위 밖에서 부정적 평가가 높았다.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인에게 승리를 안겨다줬던 서울에서도 '잘한다' 33.3% 대 '잘못한다' 43.5%로, 부정적 평가가 앞섰다. 대전·충청·세종은 '잘한다' 37.1% 대 '잘못한다' 40.8%로, 오차범위 내였다. 이외에 광주·전라, 경기·인천, 강원·제주에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광주·전라 '잘한다' 19.4% 대 '잘못한다' 52.1%, 경기·인천 '잘한다' 26.3% 대 '잘못한다' 53.5%, 강원·제주 '잘한다' 24.0% 대 '잘못한다' 52.5%였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은 인수위에 대해 '잘한다' 20.3% 대 '잘못한다' 48.1%로,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두 배 이상 많았다. 보수층 '잘한다' 54.3% 대 '잘못한다' 24.9%로, 진보층 '잘한다' 12.0% 대 '잘못한다' 68.1%로, 진영별로 결과가 달랐다. 다만 보수층에서조차 '잘한다'는 긍정적 평가가 절반가량에 그친 점은 인수위로서는 부담이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08명, 응답률은 8.4%다.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