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경선 경쟁자…홍준표·유승민·원희룡·최재형 '5인5색'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정치적 거취 고심', 원희룡 '신윤석열', 최재형 '자리잡기'

입력 : 2022-03-30 오후 4:09:33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당선되면서 국민의힘은 새 정부 출범을 위한 작업으로 분주하다. 윤 당선인이 승리를 거머쥐는 과정에서 당내 대선경선을 빠트릴 수 없는 장면이다. 윤 당선자가 예비 대선후보 시절 함께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최재형 의원은 각각 현재 어떤 상황인지, 윤 당선자와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등을 정리해봤다. 
 
국민의힘 대선경선에는 윤 당선자를 비롯해 홍 의원, 유 전 의원, 원 전 지사가 나서서 치열한 경선을 펼쳤다. 이들 대선경선 후보들 중에서 홍 의원이 윤 당선인과 가장 치열하게 맞붙었다. 그는 대선경선 막판에 2030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으면서 윤 당선인을 위협했다. 실제로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 최종후보로 확정된 지난해 11월5일 홍 의원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48.21%를 차지하며 윤 당선인(37.94%)을 제쳤다.
 
반면 윤 당선인은 당원 투표에서 57.77%를 얻으면서 홍 의원(34.8%)을 앞질렀다. 홍 의원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앞섰지만 당심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해당 대선경선에서 유 전 의원은 7.47%, 원 전 지사는 3.17%를 기록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임고문이 지난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 의원은 윤 당선인과 ‘원팀’을 이루기 보다 비토를 택했다. 윤 당선인의 대장동 대출 비리 수사 은폐 의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학벌 부풀리기 등을 언급하며 “막장 드라마 대선”, “양아치 대선” 등 날선 반응을 이어갔다.
 
그러던 홍 의원도 대선 막판에 이르자 윤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윤 당선인의 경쟁자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함이었다. 특히 홍 의원은 원 전 지사, 유 전 의원과 지난 1일 윤 후보의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대선경선 후보들이 처음으로 한 데 모여 유세에 나선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꾸려진 뒤에도 홍 의원은 특별히 역할을 맡지 않고 있다. 대신 홍 의원은 정치인생의 마지막 종착지로 대구시장직을 택했다. 하지만 감점 규정을 놓고 당과 대립하면서 출마길이 평탄하지만은 않다. 당 최고위가 의결한 규정에는 현역의원 10% 감점, 무소속 출마 경력자 15% 감점을 하도록 했는데 이 규정에 홍 의원이 모두 해당(총 25% 감점)하면서다. 특히 해당 규정을 만드는 회의에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참여하면서 홍 의원의 반발이 컸다. 김 전 최고위원은 홍 의원의 반발에 당직을 내려놓았다. 
 
유 전 의원도 홍 의원과 마찬가지로 인수위에서 활동하지 않고 있다. 최근 유 전 의원은 경기도지사직 도전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유 전 의원은 정계은퇴를 고려했으나, 주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권하면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의원은 오는 31일 중으로 자신의 정치적 거취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만약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직에 도전한다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빅매치가 펼쳐질 가능성도 높다. 
 
원 전 지사는 신윤석열계로 부상했다. 대선경선을 마친 뒤 원 전 지사는 선대본부에서 정책본부장을 맡으며 적극적인 역할을 주도했다. 특히 원 전 지사는 이준석 대표는 함께 59초 코믹 쇼츠 정책 영상에 직접 출연해 2030세대의 호응을 이끌었다. 
 
원 전 지사는 인수위에서도 기획위원장을 맡았다. 특히 윤 위원장은 당초 인수위에서 없었던 기획위원장 자리를 신설해 향후 5년간 국정운영 과제를 조율하도록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4일 “원 전 지사는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으로서 공약 전반을 기획해왔다”며 “기획위는 제가 국민께 선거 과정에서 드린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를 정부 과제, 새 정부 정책 과제에 효과적으로 반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후에도 원 전 지사는 대통령실에 중용될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선경선 후보로 오르지 못하고 컷오프된 최재형 의원도 자리잡기에 성공했다. 당초 최 의원은 홍 의원을 지지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윤 당선인이 최종 당 대선후보로 결정된 이후인 지난해 11월 윤 당선인 지지를 선언했다. 그 뒤 최 의원은 정치1번지 서울 종로에서 승리하면서 정치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0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정순택 서울대교구장 대주교와의 차담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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