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국회 문체위원장이 지난해 8월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언론중재법 개정안 논의를 위한 민주당 미디어특위-법사위원-문체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민주당 친문계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연구원' 소속 의원들이 6일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반대하고 나섰다. 앞서 서울 지역 의원 20여명이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만류하고 나선 데 이어 친문계까지 나서 반기를 드는 상황이다.
이사장인 도종환 의원을 포함한 민주주의 4.0 연구원 13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송 전 대표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을 약속하며 물러난 바 있다"며 "선언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의 시험대가 될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핵심지역인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오판은 자칫 민주당 전체를 오만과 내로남불의 나락으로 떨어뜨려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 패배를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로 포장하고, '인물부재론'이라는 아전인수격 논리로 서울시장 출마를 강행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라며 "국민은 이를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오만하다고 여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 패배는 민주당 전체, 이재명 후보, 문재인정부 모두의 책임이다. 모두가 근본적인 반성과 함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민주당의 미래가 있는 것"이라며 "송 전 대표는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 대열에 혼선을 주지 말고 책임 있게 행동하기를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성명에는 도종환, 강병원, 고영인, 김영배, 김종민, 맹성규, 신동근, 이광재, 정태호, 최인호, 최종윤, 한병도, 홍영표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지난달 31일 김민석 의원을 비롯해 남인순, 우상호, 정청래, 김영배 의원 등 서울에 지역구를 둔 20여명이 모임을 갖고 대선 패배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명분이 없다고 뜻을 모았다.
이후 김민석 의원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전 대표를 향해 "대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얼마 안 돼 큰 선거의 후보를 자임한 데 대한 대국민 설명과 사과가 필요하다"며 "동일 지역구 연속 4선 출마 금지 약속을 선도하고,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촉발시킨 86용퇴론에 대한 대국민 설명과 양해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