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한 달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18일 “남은 인수위 기간에 더 발품을 팔아 간절하고 절실한 말씀에 귀 기울이고 해법을 고민하겠다”며 “임기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수위 출범 한 달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아쉽다는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그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인수위는 마라톤으로 치면 반환점을 돌아서 3주 정도를 남겼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정말 많으시다. 귀가 두 개가 아니라 천 개, 발이 두 개가 아니라 천 개 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그러면서 “역대 어느 인수위보다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다만 “청와대 집무실 이전, 현 정부와의 협조관계, 공동정부 운영을 둘러싼 논란 등이 있었지만, 인수위 본연의 업무인 국정철학과 국정과제 정리에 대해서는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며 △겸손한 인수위 △국민과 소통하는 인수위 △책임지는 인수위로 3대 운영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겸손한 인수위'를 위해 세종시의 공직자들을 부르기보다 세종시로 찾아간 분과도 있었고, '소통하는 인수위'를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현장을 찾아갔다”며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또 “'책임지는 인수위'를 위해, 7개 분과별로 국정과제 선정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번 주부터 분과별로 주요 과제들을 하나씩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관사 폐지와 '만 나이'로 나이 계산법 조정 등 생활밀착형 정책 발표와 함께 △어린이집 자가검사키트 지속 지원 △ 1만명 규모 항체 양성율 조사 △감염병 등급 조정 등을 의미있는 성과 사례로 제시했다.
아울러 “인수위의 성공이 새 정부의 성공이고, 새 정부의 성공은 국민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 국민께서 야권에 대통령 직을 맡기고, 현 여권에 의회권력을 맡기신 뜻을 깊이 헤아리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 0.73%포인트라는 박빙의 승부는 우리 민심의 수면 아래에서는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크기의 거대한 빙산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인수위원장으로서 항상 수면 밑 우리 국민의 민심을 느끼면서 엄숙하고 진지하게 맡은 일을 하는 까닭”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5년 만에 정권이 바뀐 것에 의미를 부여한 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제대로 국가를 운영하지 못하는 정치세력은 5년 만에도 국민이 정권을 바꾸신다는 그 사례를 보여주셨기 때문에 이제는 어느 정치세력이건 예외없이 자기가 맡은 바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