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전국의 집중관리도로를 청소한 결과 미세먼지(PM10) 농도가 평균 3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청소에 사용된 차량 중에서는 분진흡입차의 평균 저감률이 가장 높았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제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이었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기간 수도권 지역 35개 구간의 도로청소 전후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37% 저감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환경부와 전국 지자체는 자동차 통행량, 도로 미세먼지 노출, 유동인구 등을 고려해 전국 493개 구간을 집중관리도로 지정하고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하루 2회 이상 청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진공노면차 1001대, 분진흡입 261대, 고압살수차 388대 등 총 1650대의 도로청소차를 투입했다. 차종별 특성을 고려해 기상 상태 및 도로 상황에 맞춰 운행이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환경공단은 전국 493개, 총 1972.4㎞ 구간의 집중관리도로 중 서울·인천·경기·대전 등 35개 구간을 골라 청소 전후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다.
도로청소 시작 10분에서 30분 전과 종료 30분에서 1시간 후를 측정한 결과 청소를 하기 전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62㎍/㎥에서 청소 후 평균 농도는 109㎍/㎥로 평균 저감률은 37%를 기록했다.
차량 유형별 평균 저감률은 분진흡입차가 47.1%(11개 구간), 고압살수차는 34.1%(4개 구간), 진공노면차는 32.1%(20개 구간) 순으로 높았다.
분진흡입차는 차량 하부 흡입구로 오염물질을 진공 흡입한 후 후단필터로 여과해 제거하는 방식이라 저감 효과가 가장 높았다고 분석했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도로 날림먼지 저감 효과 극대화를 위해 집중관리도로의 구간 수와 운영 거리를 확대하는 한편, 도로 청소차 자체의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전기·수소 등 무공해차량으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말까지 4개월간 시행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집중관리'된 도로에서 미세먼지가 37%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중구 대한문 인근에 도로분진 흡입차량이 운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