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행사에서 미소짓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의 역사에 대한 어떤 부정적인 평가 때문에 뭔가 청산한다는 의미로 청와대 시간을 끝낸다면 그것은 조금 다분히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의 성취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초청행사에서 "아마 앞으로 '청와대 시대'라는 그런 말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정적인 평가 때문에 뭔가 청산한다는 의미로 청와대 시간을 끝낸다면 우리의 성취를 부인하는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청와대'가 그 자체 역사로서도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를 말하자면 뭔가 청산하고 바꿔야 된다는 대상으로 여긴다면 저는 그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성공한 역사를 더욱 축적해 나가는 그런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청와대는 한때 '구중궁궐' 그런 말을 들었을 때도 있었지만,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역시 계속해서 개방을 확대하고 열린 청와대로 나아가는 그런 과정이었다고 본다"며 "우리 정부에서만 해도 우선 청와대 앞길이 전면 개방되었고 인왕산, 북악산이 또 전면 개방되었고, 청와대 경내 관람도 크게 늘어서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연간 20만명 국민들이 청와대를 관람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 코로나 상황이 없었다면 훨씬 많은 분들이 또 훨씬 더 개방된 그런 공간을 즐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그렇게 청와대가 개방돼 나가고, 또 열려 나가는 그런 가운데 우리는 정말 세계적으로 대격변의 시대를 겪었다"며 "그 격변의 시대 속에서 그래도 우리나라가 성공적으로 그 격변을 이겨내면서 그것을 오히려 기회를 삼아 말하자면 더 선도국가로 이렇게 나아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