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인공지능(AI) 케어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AI스피커에 AI·빅데이터·클라우드(ABC)를 접목, 디지털 플랫폼으로 AI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인력 부족 등 돌봄 시장의 사각지대 해소에 나설 방침이다.
KT AI 케어 서비스는 AI 스피커인 기가지니 LTE2를 통해 제공된다. 유선 인터넷이 설치돼 있지 않은 가정에서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가령 독거노인이 응급 상황에 "지니야 살려줘"라고 말하면 KT 텔레캅-119 연계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구조가 가능하다. 또 복약알람, 인지장애 예방용 게임을 통한 건강관리, AI 말벗대화, 지니뮤직, KT CS 전문 상담사와의 대화를 통한 외로움 해소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종의 비대면 24시간 복지센터 역할이 가능한 것이다.
KT와 나주시보건소 관계자들이 어르신에게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방법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KT)
KT는 지난해 4월 광주광역시 서구 내 독거노인 100가구를 시작으로 대전, 부산, 나주 등으로 지속해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응급 알림 기능을 통해 구조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부산 동래구 온천1동에서 발생한 어르신의 출혈사고에 이어 3월 광주 서구 및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응급상황에서 기가지니 LTE2 단말에 응급호출이 발생했고 지역 행복 복지팀 또는 KT 텔레캅-119 연계 대응으로 구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T 케어 서비스는 인공지능 스피커와 각종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과의 연동을 통해 안전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KT는 지난해 11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IoT 활용 디지털 돌봄 시범사업을 수주했다. 이에 KT는 전국 장애인 거주시설 및 양로시설에 기가지니 LTE2와 호흡, 활동, 문열림 및 가스차단, 화재감지 등을 위한 IoT 기기와 연동·설치함으로써 각종 응급상황에 대응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AI 케어 서비스는 IT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2019년부터 AI 돌봄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달까지 3년여 동안 AI 스피커 누구를 활용한 긴급 SOS 서비스 호출이 총 3395회를 기록했으며, 119 긴급구조로 이어진 경우는 200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AI 돌봄 서비스 중 하나인 긴급 SOS는 이용자가 "아리아 살려줘"라고 외치면 AI 스피커 누구가 이를 위기상황으로 인식해 행복커넥트가 운영하고 있는 관리시스템에 접수(주간 행복커넥트의 ICT 케어센터, 휴일·야간 SK쉴더스), 진급상황 여부를 확인한 후 119에 연계해주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AI 돌봄 서비스를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서비스로 확대 발전시키고, 이를 통한 지자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도 인공지능콜센터(AICC) 안부전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윤석열 당선자가 공약사항으로 AI와 IoT 센서 기반 노인 돌봄 서비스 확대를 내걸었던 만큼 차기 정부에서 관련 서비스의 확산도 예상된다. IT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문제와 돌봄 인력 부족 등 사회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AI 도입이 확산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