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0)광역단체장 박빙 판세 속 국민의힘 우세

윤석열 정부 국정수행력·인사청문회·검찰개혁안 등 선거 변수 많아
진영대결 이어지며 중도층 표심 중요…경기도 최대 접전 지역 꼽혀

입력 : 2022-05-02 오전 6:00:17
박홍근(왼쪽) 민주당 원내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됐던 '검수완박' 법안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마친 뒤 이동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전체 판세는 '박빙 속 국민의힘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지난 대선 후 약 석 달 만에 열리는 선거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바로미터가 제시됐다는 평가지만, 당장 다음달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수행력, 인사청문회 정국, 한껏 높아진 검찰개혁안 국회 통과 가능성 등 앞으로 지방선거판을 뒤흔들 요소가 끊이지 않다는 평가다. 격전지로는 경기도를 공통적으로 꼽았다. 
 
<뉴스토마토>가 지난달 29일 대학교수와 정치평론가 등 7명을 상대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판세에 대한 질의를 던진 결과 3명이 박빙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봤고, 2명이 국민의힘의 우세를 점쳤다. 2명은 당장 변수가 상당히 많다는 점에서 판단을 유보했다.
 
'박빙' 의견을 제시한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집무실 이전·여성가족부 폐지 문제 등을 거론함으로써 정권 초기 기대되는 '허니문 기간'을 스스로 단축시켰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청와대 이전·여성가족부 문제 등으로 인해 허니문 기간이 이미 끝난 채 50 대 50의 진영 대결이 됐다"고 분석했고,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현재 윤 당선인을 향해 긍정보다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지 않나"며 "조 바이든 대통령 등도 방한한다고 하지만, 이른바 컨벤션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왼쪽)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9일 오후 충북 청주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공사 현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국민의힘의 우세를 점친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에 한번 더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봤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새 정부가 일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며 "큰 실수와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새 정부의 집권 초기 국민들의 허니문 마인드를 생각할 때 국민의힘이 더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검찰개혁안을 둘러싼 여야의 강대강 구도에 따라 대선에 이어 진영 대결이 굳어지면서 중도층의 표심을 잡는 게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윤석열 당선인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장관 후보자들의 임명을 강행하거나, 민주당이 강행처리 중인 검찰개혁안 여론 추이 등이 향후 지방선거 표심과 직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어느 당이 더 상식적인 행동을 하느냐에 승패가 달려있다는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최대 접전 예상 지역으로 대다수 경기를 꼽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현재 경기도 같은 경우 대선의 연장전이 됐다"며 "국민의힘에서 '윤심'을 반영한 김은혜 후보가 나오는데, 김동연 민주당 후보 역시 중도·보수층에 먹히는 후보라는 점에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김동연 후보의 경우 반대 진영에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정견 및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여론조사도 초박빙이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달 27일과 28일 이틀간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차기 경기지사로 적합한 인물'을 조사한 결과 김동연 후보는 43.3%, 김은혜 후보는 43.9%의 지지율을 얻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0.6%포인트 오차 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다.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 지역인 서울의 경우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로서는 국민의힘이 앞선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최종 승부가 어떻게 날지는 모른다"고 했다. 김두수 대표는 "민주당에서 서울 지역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현재 판세가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인천 역시 국민의힘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여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을 제외하고 PK와 TK 등 남은 지역 역시 국민의힘 우세가 점쳐진다. 장성철 교수는 "PK, TK을 비롯해 충청·강원은 국민의힘이 좀 더 유리해 보인다"며 "제주도는 민주당이 유리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진 원장은 "민주당으로서는 현재 충청·강원 모두 어렵다. 그나마 경기·인천이 해볼만 하다"고 봤다. 반면 박상철 교수는 "이번 선거를 보면 격전지가 많이 생길 것 같다"고 전망했고, 김두수 대표는 "현재 서로 앞서는 지역을 제외하고 민주당은 충청·대전 정도를 재차 가져오려는 분위기고, 국민의힘은 경기·인천·세종을 민주당으로부터 뺏으려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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