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인수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됐다.
한국기업평가는 3일 수익성이 제고됐고 설비증설 투자로 향후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해 발표했다.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중심 기업이다. 201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지난달 삼성바이오에피스 잔여 지분 50% 인수를 마쳤다.
신용등급 상향 조정 배경은 △거래기반 강화에 따른 수익성 제고 △설비증설 투자에 따른 고성장 전망 △유상증자를 통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대금 마련에 따른 제한적인 재무부담 증가폭 등이다.
먼저 수익성 제고 측면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등 매출기반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제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성장세가 이어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제약사들의 의약품 공급 안정성에 대한 유인이 강화돼 글로벌 제약사와의 장기 계약 및 수주 확대에 따라 외형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판가 조정, 고객사로의 원재료비 사후 청구 등으로 수익성이 제고됐다.
설비증설은 4공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제2바이오캠퍼스 추가 용지매입을 진행 중이다. 건설 중인 4공장은 오는 10월 부분 가동을 시작해 점진적으로 가동률이 올라갈 예정이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이다.
4공장이 가동을 본격화하면 잠재 수주 계약에 따른 큰 폭의 매출 증가도 가능해 이번 신용등급 상향 조정 요인으로도 반영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 과정에선 유상증자로 자금을 마련해 이에 따른 부담도 크지 않은 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을 인수한 바 있다. 총 인수금액은 2조7000억원으로 분할지급이 예정돼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2000억원을 지급했다. 이에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상증자로 3조2000억원을 조달했으며 잔여지급액에 대해선 영업 창출 현금흐름과 보유 현금성자산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인수 이후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능력 내재화를 통한 전반적인 사업역량의 강화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기업평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 시장에서 탄탄한 시장 지위를 확보한 만큼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에 따른 차입 부담을 최소화한 것도 신용등급 상향 요인으로 꼽힌다"라고 평가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