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윤호중(왼쪽)·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당대표실에서 성 비위 의혹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국민의힘이 13일 민주당 내에서 발생한 '성 비위' 의혹과 관련해 2차 가해와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완주 의원의 성범죄 사건 자체도 심각한 문제지만 더욱 충격적인 건 2차 가해 정황"이라며 "박 의원은 피해 여성에 대해 의원면직을 시도한 데 이어 직권면직까지 요구한 것으로 보도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협박에 해당하는 2차 가해"라면서 "여기에 사직서를 조작까지 하면서 피해 여성을 해고하려 했다니 그야말로 후안무치의 극치라 아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 민주당은 박완주 의원을 성 비위 의혹으로 긴급 제명하고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해당 사건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와 함께 짚어야 할 대목은 민주당의 은폐 의혹"이라며 “박완주 의원의 성범죄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지난해 연말"이라며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도 6개월 가까운 기간 동안 민주당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었단 말이냐”고 따졌다. 이어 “피해자는 고통을 겪던 중 최근 국회 인권센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민주당에 신고했지만, 당이 즉각 조치하지 않자 피해자가 직접 국회에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은폐 의혹을 짐작게 하는 결정적인 대목"이라며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라는 어제 민주당 측의 입장 표명은 자신들의 은폐 사실을 감추려는 궁색한 꼼수라는 비판까지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사건의 실체는 물론 2차 가해와 은폐 의혹의 진상을 철저하게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물어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잇단 성추문이 발생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이쯤 되면 '텔레그램 N번방'을 잇는 '더불어M번방'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 전원은 반복되는 성범죄에 대해 국민께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