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비상'…제약업계, 작년 연구개발 투자 '찔끔'

대웅제약, 전년비 1.4%P↑…종근당·녹십자 소폭 상승
유한양행, 3%P 하락…한미약품, 전년비 7.6%P 감소

입력 : 2022-05-16 오후 4:28:20
한미약품 연구진이 신약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지난해 기준 국내 제약업계 상위 5개 기업 중 3곳이 전년보다 연구개발 비용을 확대했지만 소폭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006280)종근당(185750)대웅제약(069620)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반면 유한양행(000100), 한미약품(128940)의 R&D 투자는 감소했다.
 
연구개발비를 늘린 곳 중 전년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곳은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구개발비는 1673억125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비율로 따지면 16.7%다. 전년도 연구개발비 1434억8721만원과 비교하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1.4%포인트(P) 증가했다.
 
이와 관련, 대웅제약 관계자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과 '펙수프라잔' 주사제,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 등 과제별 개발 진척 및 후기 임상 단계 진입으로 인해 연구개발비가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전년 대비 0.9%P 증가했다. GC녹십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총 1460억원을 사용했다. 전체 매출의 9.9%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년도인 2020년에는 1380억원을 연구개발에 집행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 대비 9.0%에 해당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 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라며 "전체적인 비용을 컨트롤하며 집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종근당의 경우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634억6500만원으로 매출액의 12.2%가 R&D에 쓰였다. 2020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11.5%인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0.7%P 증가한 셈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주요 파이프라인들에 대한 과제도 다음 단계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782억5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액의 10.6%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년도 13.6%와 비교하면 3.0%P 하락했다.
 
이에 대해 유한양행 관계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허가 및 글로벌 임상 3상 진전에 따른 비용이 감소한 부분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다.
 
한미약품 역시 전년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낮아진 곳 중 하나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615억3400만원으로 매출액의 13.4%를 차지했다. 전년도에는 연구개발에 2261억2900만원을 사용해 매출 액 대비 21.0%의 수치를 나타내 R&D 비중은 1년 새 7.6%P 하락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와 항암신약 '포지오티닙' 글로벌 임상 3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연구개발 비용이 효율화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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