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오세훈 "의석수 몰아달라"vs'추격' 송영길 "신통기획은 투기"

오 "제가 일하려면 시의회 과반수 필요"
송 "오세훈, 공공개발 42곳 민간중심으로 돌려"

입력 : 2022-05-19 오후 5:28:53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9일 공식 첫 선거 운동에 나섰다. 본인이 내놓은 주택공급 공약에 자신감을 내비친 오 후보는 시의회 표심까지 호소했고 송 후보는 오 후보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이날 오 후보는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오썸캠프' 출정식을 열고 "강서구에는 임대주택에 사는 주거 취약계층이 서울시에서 제일 많다"며 "이 분들은 임대주택에 사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임대아파트는 지어진지) 30년이 돼서 순차적으로 재건축을 해야 하는데, 조금 과장해서 타워팰리스처럼 짓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실제로 노원구 하계5단지 설계안은 과장 없이 타워팰리스하고 똑같이 생겼다"며 "임대와 분양주택을 구분할 수 없도록 섞어 부자든 돈이 없든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오 후보는 강서구로부터 전달 받은 공약들을 읊으며 시민들에게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의 표심을 호소했다. 이 중 부동산 분야는 △화곡동·등촌동 일대 재개발 재건축 △마곡 도시개발사업 완공 △강서구 임대주택 재건축 및 고품질 리모델링 등이다.
 
오 후보는 자신의 공약이 탄력을 받으려면 시의회 의석이 국민의힘으로 채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회 의석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총 110석 중 민주당이 102석, 국민의힘이 6석, 정의당과 민생당이 각각 1석씩 가져갔다. 이 때문에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오 후보가 예산 등을 두고 시의회와 충돌이 잦았다.
 
오 후보는 "정권은 바뀌었지만 의석 수는 민주당이 확실이 많아서 제가 일하려면 시의회가 과반수는 돼야 한다"며 "여기 계신 시의원 후보 6명을 전원 다 시의회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송 후보는 강북을 첫 공식 유세지로 꼽고 재개발·재건축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도봉구 창동주공19단지 상가 앞에서 송 후보는 '서울시장 직속 재개발·재건축 지원단'을 만들고 '신속관리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직속 재개발·재건축 지원단은 재개발·재건축을 원하는 서울시민에게 원활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시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취지다. 신속관리제는 후보지로 선정되면 용도지역 변경을 포함한 용적률 상향, 층수 제한 완화, 인허가 절차 단축의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조합 임원의 비리가 발생하거나 건설사가 개발 이익을 독점하지 않도록 '재개발·재건축 부패신고센터'도 설치한다.
 
이어서 송 후보는 오 후보가 시장 재임 시절 내놓은 주택공급 정책을 비판했다. 두 후보 모두 재건축과 재개발을 통한 주택공급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송 후보는 공공 위주의 개발을 강조하며 오 후보가 내놓은 민간 주도 개발의 신속통합기획을 비판했다.
 
송 후보는 "오 후보는 신속통합기획으로 민간 주도의 개발을 하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관련법 개정에 따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상으로도 공공개발이 가능해졌다"며 "서울지역 42군데서 공공개발을 신청한 상태인데 오 후보가 모든 걸 민간 중심으로 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사비 증액 문제로 공사가 중단된 강동구 둔촌주공 사태는 서울시가 무능하게 방치했기 때문"이라며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의 로비, 조합과 시공사· 조합과 조합원 간 갈등을 막을 수 있는 기획단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양 측은 서로가 강조하는 공급방식이 허황됐다는 지적을 이어가고 있다. 오 후보는 기존 주거 단지의 정비사업을, 송 후보는 강남 내곡동과 구룡마을의 공공개발 등으로 총 41만호의 주택을 공급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오 후보 캠프 측은 연일 논평을 내고 "구룡마을은 17년째 정치권의 허황된 공약으로 희생된 지역"이라며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공급이 능사가 아니라 낙후됐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아집으로 개발되지 못한 주거환경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에 송 후보 측은 "(같은 당이었던) 박원순 전 시장이 재개발 지정을 너무 소극적으로 하는 바람에 공급이 늦어져 지금의 병목현상이 발생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신통기획은 투기를 부추긴다"고 반격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좌 가운데)와 송영길 민주당 후보(우 가운데)가 19일 서울시장 선거 유세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각 캠프 공보단)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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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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