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LG전자 창문형 에어컨 시장 가세에 중소가전업계 '긴장'

파세코 비롯 중소·중견 가전업체 주류…지난해부터 삼성·LG 진출

입력 : 2022-05-23 오후 1:51:19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창문형 에어컨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LG전자(066570)까지 가세하면서 그간 시장을 점유하던 중소·중견 가전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은 방 창문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에어컨이다. 벽을 뚫는 별도의 시공이 필요 없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23일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7일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공기흡입구를 전면에 배치, 이중창 바깥쪽에 설치할 수 있다. 가정의 시스템 창호에 맞추면서도 에어컨 돌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돼 이른바 '앞툭튀' 없는 디자인을 자랑한다.
 
기존의 창문형 에어컨은 공기 흡입구가 측면에 있어 이중창 안쪽에만 설치가 가능했다. 이로 인해 방안쪽으로 에어컨이 튀어나와 공간을 차지하고, 미관을 해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LG전자 제품은 흡입구가 전면에 있어, 돌출이 거의 없다. 오브제컬렉션 컬러인 카밍베이지와 크림화이트 두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LG전자는 지난 1968년 '금성사 창문형 룸에어컨'을 출시한 바 있다. 2012년 판매를 중단했으나 최근 국내 시장이 커지자 다시금 진출했다.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22년형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핏'을 출시했다. 
 
창호형 에어컨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 (사진=LG전자)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최근 2~3년새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9년 4만대, 2020년 14만대, 2021년 30만대 규모로 추정된다. 올해 역시 창문형 에어컨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국내 중견가전업체 가운데서도 파세코(037070)가 창문형 에어컨 원조로 70% 가량을 점유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다. 파세코에 이어 쿠쿠홈시스, 위니아 등이 경쟁해왔다. 
 
다만 지난해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까지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 판도가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OEM방식으로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진출하면서 적지 않은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돌출형태를 없애고 오브제컬렉션 디자인을 적용한 LG전자 창문형 에어컨 등장에 중소업체들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LG전자가 이전에 창문형 에어컨을 만들었던 전력이 있고, 국내 자체 생산을 한다는 점에서 기존 업체들에 위협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상황이 호전되며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있어 가전업계 전망이 좋지 않다"면서 "LG전자의 창문형 에어컨 출시로 (중소업체의) 판매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세코는 대기업의 진출은 긍정적인 면이 크다는 입장이다. 파세코 관계자는 "대기업의 창문형 에어컨 시장 합류는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된다"면서 "창문형 에어컨 시장 자체가 코로나 시국 한철에 국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대기업 진입은 창문형 에어컨 시장이 확보됐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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