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성큼…카셰어링 웃고 배달앱 울고

3월 오미크론 정점 이후 희비 엇갈려

입력 : 2022-05-23 오후 2:48:18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사적모임 인원 확대, 거리두기 전면 해제, 야외 노마스크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점차 완화되면서 외부 활동에 나서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형화됐던 사람들의 생활 패턴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 플랫폼들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장거리 여행 수요가 확대되면서 카셰어링 등은 이용객이 늘고 있는 반면, 배달앱은 고객들의 이탈을 우려 중이다.
 
2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거리두기 전면 해제 직후 일주일 간(4월18~24일) 쏘카, 그린카, 피플카의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각각 23만6550명, 12만2239명, 1만8465명을 기록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정점에 달했던 3월 셋째주(14~20일) 대비 17~20% 늘어난 규모다. 
 
피플카의 경우 자체 데이터 통계를 통해 실외 노마스크 시행 후 일주일(5월2~8일) 이용량이 전주보다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피플카의 이동거리는 전주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53% 상승했다. 어린이날을 포함한 징검다리 연휴로 장거리 여행 수요가 늘면서 카셰어링 이용 고객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추세는 지도앱 이용 현황에서도 확인된다.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지난 4월 넷째주(17~23일) 네이버지도의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010만명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지도의 WAU가 10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3월 셋째주(13~19일)의 893만명 대비 13% 증가했다. 티맵(667만명), 카카오맵(551만명)도 5~10%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배달앱은 고객 이탈을 절감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4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달 대비 90만명, 62만명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2020만명의 MAU로 평소 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5월 들어서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통상적으로 4~5월이 배달 업계의 비수기이긴 하지만 엔데믹의 영향을 반영해야 할 시점이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같은 환경 변화에 해당 업체들의 사업 확장 방식에도 차별화가 나타났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카셰어링 업계는 보다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그린카가 코레일과 내일로패스 제휴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그린카)
 
그린카는 최근 멤버십 개편에 이어 코레일과 내일로패스 제휴 상품을 출시했다. 연말까지 내일로패스 이용객들에게 최대 4시간 그린카 무료이용권을 지급한다. 이달 말까지는 코레일톡 앱을 통해 그린카를 이용하는 이용객 전원에 차량 대여요금의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피플카는 모든 고객에게 5월 쿠폰팩을 제공하는 나들이 여행비 지원에 나섰다. 쿠폰팩에는 최대 40% 할인 등 주중·주말 이용 시간대별 할인 혜택이 포함됐다. 
 
반대로 배달 업계는 음식 이외에 화장품, 유아용품, 일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해 배달 수요를 유지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업계 최초로 편의점·마트 등과 협업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요기요는 육아용품 즉시 배달서비스도 개시했다. 아가방갤러리와 제휴해 선물용 상하내의 세트, 기저귀, 젖병, 화장품 등 약 30여종의 상품을 주문 즉시 받아볼 수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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