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역 완화 따라 정유사 업황 고조

석유제품 수출 통제 가능성↑…화학도 수혜 전망

입력 : 2022-06-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고유가에 중국의 방역 완화에 뒤이은 석유 수요 회복 및 수출 통제 전망까지 겹쳐 국내 정유사들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민간 독립정유업체 가동률은 약 한 달 전 50%를 찍고 현재 63.7%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수요 상승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통제조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경제 연착륙을 위해 연료가격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또 "봉쇄 해제 이후의 수요를 감안해 수출 쿼터를 보수적으로 산정할 개연성이 높다"면서 "현재까지도 발표되지 않고 있어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일부 기관에서는 이번달 휘발유·경유 수출이 1년 전 대비 반토막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며 "6~7월 한국 정유사 실적 추정치가 대폭 상향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아직까지 고유가로 인한 실적 상승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제마진은 최근 22.87달러로 지난달 첫째주 22년 만의 최고점인 24.2달러에 근접한 상태다.
 
여기에 점진적 봉쇄 해제와 경기부양 의지 등 영향으로 중국 내 석유화학 선물가격이 반등했다. 석유화학을 겸하는 정유사에게는 호재가 된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에서는 PX(파라자일렌)의 지난 3일 기준 중국·타이완 스프레드가 최근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짚었다. 톤당 502달러로 전주 대비 22.6% 상승했다. 나프타 대비 2분기 평균 스프레드가 1분기 대비 약 121달러 더 오르기도 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096770)S-Oil(010950)의 PX 시설 보수를 감안하지 않고 100% 가동률을 가정해봤다"며 "이론적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251억원, 714억원의 증익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SK이노베이션 울산CLX가 원유저장지역 탱크 정기 개방검사에서 설비를 개선해 상용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2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복수의 관측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2분기 영업익이 1조6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하다고 내다봤다. 세부적으로는 △정유 1조3000억원 △석화 435억원 △윤활유 2166억원 △자원개발 2670억원 △배터리 -2362억원 등이다. 정유 부문에서만 2000억원 줄어들 뿐, 석화 등 나머지 부문에서 이익이 증가하고 배터리 분야의 손실이 줄어든 결과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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