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카카오는 창업 초기부터 '우주 통신 규약'으로 도약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전세계 인구 1%에 불과한 5000만 국내 이용자를 넘어 99%의 50억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 '카카오 유니버스'다. 지인 기반의 카카오톡을 비지인, 관심 기반으로 확장해 50억 지구인을 관심으로 연결하는 우주 통신 규약을 이루겠다"
카카오가 그리는 메타버스, '카카오 유니버스'가 베일을 벗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7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유니버스의 출발점을 이 같이 설명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의 메타버스가 '우주 통신 규약'으로의 도약이란 초심 찾기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글자크기 설정창에는 이 같은 초심이 여전히 남아있다. (사진=김진양 기자)
카카오 유니버스는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들이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된 세상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음원서비스 앱 멜론에서 가수 아이유의 음악을 검색했을 때 단순히 스트리밍만 지원했던 지금과 달리 카카오 유니버스에서는 아이유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연령은 물론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관심사를 중심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은 카카오 공동체 내에 웹툰·음원·지도·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갖춰져 있기에 가능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들이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카카오맵, 다음 등에서 검색하는 모든 정보들을 관심사로 재분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궁 대표는 "마블의 개별 히어로가 하나의 세계관으로 뭉치고 성장하는 것처럼 카카오 유니버스도 카카오의 개별 서비스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엮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공동체의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히어로로 볼 수 있다"며 "카카오 하나로 세상의 모든 관심사가 연결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7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유니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 유니버스는 1차적으로 현재의 '오픈채팅'이 진화된 형태로 구현된다. 남궁 대표는 "연말 즈음부터 변화한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오픈채팅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카카오톡에서 분리, 별도의 앱에서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메신저처럼 서비스적으로 통합된 부분도 있지만 개별 서비스로 독립성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유니버스의 또 다른 한 축은 3D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넵튠이 개발을 맡았다. 기존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 로블록스 등과 형태는 유사하지만 모든 참여자가 오픈 API를 활용해 자신 만의 월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도 3D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웹 스트리밍이 가능하고 다른 참여자들과 커뮤니티 공간을 함께 꾸밀 수 있다는 점도 카카오가 내세우는 차별화 포인트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넵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한 회사는 3D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며 "오픈 링크와 컬러버스가 개별적으로 성장하다보면 결국 하나의 가상세계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