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우크라이나 국회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국회지도부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당 중진 정진석 의원을 겨냥해 "3일 뒤면 (당대표)취임 1년이다. 1년 내내 흔들어놓고는 무슨 싸가지를 논하나"며 설전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귀국길에 오르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흔들고 가만히 있으면 더 흔들고, 흔들고 반응하면 싸가지 없다 그러고. 자신들이 대표 때리면 훈수고, 대표가 반박하면 내부총질이고"라며 최근 친윤석계를 중심으로 한 자신의 흔들기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6일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행과 혁신위원회 출범을 공개 비판했다. 이후 두 사람은 연일 설전을 이어갔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자기 정치"로 규정했고 혁신위 구성을 두고는 "이준석 혁신위"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가 "적당히 하라"고 반박하자, 정 의원은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나"라고 받아쳤다.
이 대표는 정 의원과의 감정싸움 관련해 "어줍잖은 5대5 양비론 사양한다"며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비판하시고 누군가가 바꿔야 할 생각이 있다면 바꾸라고 지적하라"고 했다. 이어 "당대표를 몰아내자고 대선 때 방에서 기자들 들으라고 소리친 분을 꾹 참고 우대해 공천관리위원장까지 맡기고 공관위원 전원 구성권까지 드렸으면 당대표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예우는 다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 대표는 "모든 걸 1년 동안 감내해오면서 이 길 가는 것은 그래도 정치 한 번 바꿔보겠다고 처음 보수정당에 눈길 준 젊은 세대가 눈에 밟혀서 그렇지 착각들 안 했으면 좋겠다"며 "대선 승리의 원흉 소리를 들을 때도 꾹 참았다"고 말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