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인천국제공항 정상화와 일본 빗장이 풀리면서 항공업계가 되살아나는 기조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노동조합 등이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요구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제주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등은 잇따라 이달 말 만료되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연장해 달라고 나섰다.
특히 지원 기간을 특별고용지원업종과 동일하게 올해 12월까지 연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제주항공(089590) 티웨이항공(091810) 등은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있는데 지급 기간은 고용보험법에 따라 180일로 이달 말 만료된다.
LCC 업계는 국토교통부가 국제선 증편규모, 슬롯, 커퓨(야간비행금지시간) 규제 등을 해제하고, 주요 매출처인 일본도 단체 관광이 가능해졌지만 당장은 적자 지속이 불가피해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3월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 따르면 올해 4월 여객기 조업 물동량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 대비 40% 이상 감소했으며, 전년도 매출액은 2019년 대비 30% 이상 축소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흑자전환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도 제주항공의 영업손실은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지다 4분기가 되서야 52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예측했다.
양승권 한국공항노동조합 산업안전국장은 “고용유지지원금이 연장되지 않으면 월급을 받지 못하고 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서 “지난해 연장을 통해 10월까지 지원금을 받았지만 11, 12월은 받지 못해 임직원들이 무급으로 휴직에 들어갔다”고 했다.
정부가 항공업계의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요구를 받아들일 시 그 이후 연장 여부에 대해서 그는 “원숭이두창 등 변수들이 잔존해 12월까지만 (고용유지지원금을)받으면 충분할 거 같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올해 12월까지 연장해 지급하더라도 업계는 추후 또 다시 지원금 지급 연장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2020년 240일, 2021년에는 300일 등 두 차례 고용유지지원금을 연장한 바 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