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협치 도정'을 위한 인수위원회가 꾸려졌지만, 당선 이후 협치를 약속하며 진행한 국민의힘 인사 추천이 당의 내부적인 의견 조율로 연일 미뤄지고 있다.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9일 현판식을 갖고 인수위를 꾸렸다. 인수위에는 염태영·반호영 공동인수위원장이 배치됐고, 6개 분과와 3개의 특별위원회, 1개의 TF체계로 총 20명의 인수위원 중 국민의힘 인사 2명을 제외한 18명의 인수위원이 참여해 업무를 시작했다.
인수위는 연대와협치 특위, 미래농어업혁신 TF에 각각 국민의힘 추천인사 자리를 마련해 뒀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 아직까지도 인사추천이 표류중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인수위 기간이 얼마남지 않은 가운데 인사추천이 이번주 내로 마무리 될지 조차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김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직에 당선된 뒤인 지난 7일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김성원 경기도당위원장과 만남을 갖고 인수위 구성에 대한 논의를 거쳤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인수위 인사 추천에 대해 흔쾌히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인사 추천을 두고 내홍을 겪고있다. 2주 남짓한 기간에 인수위에 인사를 추천하는 것이 사실상 '수박겉핥기 식' 아닌가 하는 비판적인 의견부터, 당론을 떠나 새로운 경기도지사와의 협치를 위해서는 형식적으로라도 인사 추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수위 추천 결정권은 경기도당의 손을 떠나 중앙당으로 넘어갔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은혜 후보가 논의 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이번주 내로 결정이 나지 않거나, 중앙당에서 인사 추천을 하지 않는다면 새로 당선된 11대 경기도의원들과의 합의 하에 도의원 2명을 위원으로 선출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관계자는 "현재 인수위 위원에 대해 중앙당에서 원내대표와 조율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앙당에서 추천을 안한다고 하면, 도당에선 독자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며 "중앙당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되 국민의힘 경기도 의원들이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본다"고 전했다.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인수위에서는 국민의힘과의 협치를 중시했기 때문에 따로 특위를 구성해놓은 상태고, 국민의힘 쪽에선 아직 내부 조율중이라고 전달받아 (인사 추천을)기다리고 있다. 빨리 결정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지난 7일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찾아 김성원 경기도당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지며 연대와협치 특위 인사 추천을 제안했다.(사진=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측 )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