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의회 인사 채용 과정에서 불거진 '알박기 인사' 논란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협의로 일단락됐다.
17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사무처는 정책협력요원(5급) 채용과 정책지원관(6급) 면접 일정을 제11대 시의회 출범 이후인 7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국민의힘 당선인들은 이날 오전 시의회 앞에서 궐기대회 형식의 항의성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 시의회가 모든 채용 일정을 7월 이후로 미루겠다고 국민의힘 측에 전달하면서 30여분간 긴급회의 끝에 궐기대회가 취소됐다. 이날 회의에는 국민의힘 당선인 총 76명 중 55명이 참석했다.
최호정 제11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래 서울시의장 알박기 인사와 관련해 궐기대회를 열려고 했는데 우리의 뜻을 시의회 의장과 사무처에서 받아들이면서 면접 등 지금부터의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며며 "11대 의회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시민들이 바라는 협치, 함께 가는 모습을 위해서 민주당에서 일부 받아들인 것으로 이해하고 너무 강한 궐기대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지난 몇 달간 서울시의회에서 일어난 여러 인사전횡은 우리의 기대와는 전혀 달랐다"며 "오랜 기간 능력과 경력을 인정받은 우수한 인력을 대신해 파격적인 승진이 있었고, 7월 정기인사 관례를 깬 인사가 6월 내 진행되는 등 서울시와 비교해보더라도 일반적인 시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인사들이 제10대 서울시의회 임기말 진행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 11대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보좌해야 할 6급 정책지원관, 5급 정책협력요원의 채용도 그간 무리하게 진행되면서 여러 의혹들을 낳았다"며 "11대에 들어설 교섭단체의 정책지원을 총괄하는 자리가 5급 정책협력요원 자리인데 11대 교섭단체 의원들의 의사를 수렴하고 대내외 소통과 협의를 지원하는 핵심직책을 10대 의회 임기 내에 채용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또 "11대 시의회 비전과 방향은 시민의 뜻을 담아 다른 교섭단체와 협의를 거쳐 의회의 총의로 만들 것"이라며 "우리의 비전과 방향에 맞는 인재를 채용할 것이며 그게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의회 민주당을 향해 "지방자치법에 명시된 법정기구인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운영과 관련해서도 현재 공석인 협의회 사무처장 채용을 포함한 일체의 신규 채용과 전보 등의 조치를 중단해 달라"며 "7월 이후 새롭게 구성되는 의장협의회가 인사권을 원만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이 절대다수인 현 10대 시의회는 6·1 지방선거 이후 정책협력요원 2명과 정책지원관 27명 채용을 진행하고 있었다. 모두 2년짜리 임기제 공무원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 당선자 76명은 "민주당의 인사전횡"이라며 지난 13일 총회를 열고 김인호 서울시의장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은 "지난 1일 지방선거 직후인 3일 정책협력요원 채용공고를 낸 것은 민주당의 알박기이며 10대 시의회에서 임기 종료 전 정책지원관 27명을 채용하는 것 역시 부당하다"며 "오는 7월 출범할 제11대 의회와 손발을 맞춰가며 일할 사람을 임기 종료 20여 일 앞둔 의회가 채용하겠다는 것은 무슨 심보인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당선자들이 17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현 10대 시의회의 직원 신규 채용을 11대 출범 이후로 미루라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