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지난해 7월6일 국가위기관리센터 열린 국가위기평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시스 사진)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은 27일 2020년 9월 발생한 공무원 이대준 씨의 서해상 피살사건 진상 규명과 관련해 "사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필요한 협조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 전 실장은 이날 연합뉴스에 전달해 온 입장에서 "(사실 규명을) 회피할 의도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당시 정부 대응의 중심에 있었던 서 전 실장이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밝히면서 여야가 공방 중인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의 진상 규명에 속도가 날지 주목된다.
서 전 실장은 이 씨의 유족으로부터 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과 함께 이 씨의 피살 경위를 월북으로 조작했다는 이유로 고발된 상태다.
유족 측은 "안보실에서 하달한 월북 관련 지침이 있어 (이 씨의 표류가) 월북으로 조적된 것인지 파악하고자 서 전 실장을 고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 전 실장은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서 전 실장은 "(사건) 당시 원칙에 어긋남 없이 최선을 다해 조치했다"면서 "정확한 사실관계가 있는 그대로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 씨가 희생된 데 대해서는 "경위와 관계없이 발생해서는 안 될 불행한 일이 일어나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서 전 실장은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국민의힘이 진상 규명 회피용 도피성 도미 의혹 공세를 펴는 것에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서 전 실장은 "이전에 정해진 미국 싱크탱크의 초청으로 미국에 머무르는 중"이라며 미국 방문 일정이 애초에 계획돼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귀국 여부를 두고는 "사실 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필요하다면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한국에 돌아올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단장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서주석 당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과 함께 서 전 실장을 월북 판단의 배후로 지목하면서 "서 전 실장이 관광 비자로 미국에 급히 나갔다. 그 분(서 전 실장)이 최근 미국에 가서 아무런 입장 발표를 안 하고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