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3일 8·28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억지부리고 떼쓰는 정치 좀 그만하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해서 당연히 당헌·당규상 출마요건은 갖춘 줄 알았다. 그런데, 당대표 출마자격은커녕 출마요건도 안 되면서 출마를 결심하고, 오직 자신만을 위한 예외를 특별히 인정해달라니 정말 너무 황당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일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밝힌다"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현행 민주당 당헌·당규상 당직 및 공직 피선거권은 6개월 이전 입당한 권리당원에게만 부여돼 올해 2월 입당한 박 전 위원장은 피선거권을 갖지 못한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월 27일에 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의원은 "남한테는 엄정하게 원칙을 강조하고, 자신에게는 특별한 특혜를 요구하는 것으로 특권을 거부하며 공정한 경쟁을 강조하는 '청년 정치'와도 거리가 멀다"며 "박 전 비대위원장에게만 예외를 인정해주는 것은 명백히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일이다. 당원들과 2030 청년세대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고, 원칙 없는 정당으로 낙인만 찍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나친 자의식 과잉과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앞에서는 오만하고 독선적이다고 소문난 이준석 대표는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라며 "제발 좀 겸손하길 바란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특히 김 의원은 "본인만 옳다는 식으로 무조건 우기고, 안 받아주면 '민주당 반성을 안 한다', '혁신과 쇄신을 거부한다'는 식으로 프레임 짜서 민주당을 공격해 자기는 언론에 띄우는 정치는 당장 그만두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박 전 위원장은 당대표 출마 자격 논란과 관련해 "당헌·당규에 나오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출마를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것은 허위뉴스"라며 "저는 어떤 경우라도 저를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예시해 "당규에 따라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당헌 6조에 따르면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권리당원 자격을 갖추지 못했지만 의결에 따라 당내 경선 출마가 허용됐다.
앞서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비대위에서 논의해볼 생각"이라면서도 전당대회 피선거권 자격 규정과 관련해 "(입당 후)6개월을 3개월로 줄이는 안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