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하락, 석화 침체·배터리 수혜 신호

니켈·리튬·원유, 고점 찍고 하강…수요 따라 희비 갈려

입력 : 2022-07-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일부 원자재의 가격이 하락 내지 둔화하면서 기업들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고유가로 타격을 입은 석유화학 부문은 유가 하락이 곧 수요 감소를 뜻해 어려움을 겪고, 반대로 배터리 업계는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제 니켈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해 1톤당 2만20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보다 0.9%, 전주에 비해 5.55%, 전달 대비 14.76% 떨어진 수치다. 지난 3월7일 4만2995달러에 비해서는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리튬 가격 역시 지난3월15~28일 1㎏당 472.5위안에서 내려와 455.5위안에서 횡보 중이다.
 
지난 3월26일 볼리비아 유우니 소금사막에서 리튬 추출을 위한 증발못들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같은 날 유가도 하락세가 지속 중인 모양새다. 두바이유 98.19달러, 브렌트유 104.65달러, 텍사스 중질유 102.73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1개월 전보다는 17.41달러, 15.92달러, 16.68달러 하락했다. 전주에 비해서도 15.21달러, 10.16달러, 3.03달러 줄어든 수치이기도 하다.
 
이처럼 원재료 가격이 하락 내지 둔화하고 있지만 수요에 따라 배터리와 석화 업계의 희비는 갈릴 것으로 보인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소재는 작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상승하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오버슈팅(일시 급등)'한 것일 뿐, 리튬·니켈 공급이 전쟁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구조"라며 "현재는 전쟁 이전 정상 수준인 1~2월 가격이 돌아왔기 때문에 더이상 하향하지 않고 (기껏해야) 강보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반대로 원유의 경우 러시아발 수출 물량이 제재를 받으면서 공급이 막혀 그동안 유가가 상승해온 것"이라면서 "대러시아 제재가 풀리지 않았는데도 유가가 떨어지는 것은 (화학 제품) 수요가 급락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연해주의 나홋카 항구 외곽에 있는 코르미노 원유 터미널 인근 해상으로 유조선들이 지나가고 있다. (나홋카 로이터·연합뉴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006400)의 2분기 영업이익은 39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26% 늘어날 전망이다. SK온도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경우 최근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은 기존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지난해 3분기가 적자였던 관계로 다가오는 3분기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하반기 대대적인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에 반해 석화 업체는 사정이 상대적으로 암울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신용평가는 하반기 내 전쟁이 끝나는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롯데케미칼(011170), SK지오센트릭, 여천NCC, 금호석유(011780)화학, SKC(011790) 등 주요 업체 합산 영업익이 지난해 5조원 대비 약 6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요 업체에서 LG화학(051910)을 제외한 이유는 전지 부문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리포트를 통해 화학 부문의 약세를 언급하면서도 전지와 관련있는 가성소다 분야의 2분기 증익을 예상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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