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알자와리 알카에다 지도자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911 테러 배후'로 지목됐던 알카에다 지도자 알-자와리 기습에 성공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의가 실현됐다"며 사실상 '9.11 테러'에 대한 후속조치가 종결되었음을 공식 선언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TV로 방영된 대국민 연설에서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리 제거 사실을 확인하면서 "정의가 실현됐다"며 "이 테러리스트 지도자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전이 9·11 테러 희생자 가족에게 위안이 되길 바란다"며 "테러리스트 지도자들을 끝까지 좇겠다는 미국의 결의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해를 끼치려 하는 세계인에게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행동할 것이며, 고국과 전 세계에 있는 미국인의 안전과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앞서 AP통신과 CNN 등 외신은 이 사건에 정통한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무인기 한 대가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 지도자인 알-자오리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현직 미국 관리들은 지난달 31일 이미 알-자와리가 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그의 죽음을 확실히 확인할 때까지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알려졌다.
백악관 관리들은 알-자와리가 정말 살해되었는가를 확인해주진 않았지만, 미국은 "중요한 알카에다 목표물을 향한 대테러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고 AP와 CNN이 보도했다.
아울러 미국은 발표문에서 "민간인 사상자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도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 대변인을 인용, 미국이 지난 주말 카불의 한 주거지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무자히드 대변인 측은 “이번 공격은 31일 발생했다. 2020년 미군 철수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알 자와리는 알카에다의 형성 초기부터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인물로, 오사마 빈 라덴 대리인을 거쳐 후계자 역할을 해왔다.
그는 빈라덴과 함께 2001년 9.11 자살 테러 공격 등 지하드 운동을 이끌었다. 그의 죽음으로 일단은 공식적으로 알려진 알카에다 지도자는 없어진 셈이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