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린 CDMO 사업확장 전략 세션. (사진=고은하 기자)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붐이 일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선 대기업들 중심으로 CDMO 시장이 형성됐지만 최근엔 신약개발기업들도 CDMO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이 사업 확장을 하는 데 있어선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단 지적이 제기된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 CDMO 사업확장 전략' 세션에선 윤정원
셀트리온(068270)그룹 홍콩 사장, 안종성
바이넥스(053030) 부사장, 박상태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가 참석해 기업들이 CDMO 전략을 어떻게 제시하는 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논했다.
CDMO 사업확장 전략과 관련해 논의된 주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CDMO 경쟁 전략 △중소형 규모 CDMO의 사업전략 △맞춤형 소규모 CDMO·임상시험수탁기관(CRO) 통한 바이오텍 비즈니스 등이다.
먼저 좌장을 맡은 윤정원 셀트리온그룹 홍콩 사장은 CDMO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경쟁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윤 사장은 "최근 바이오 산업은 위탁생산(CMO) 수주 경쟁이 불가피하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라며 "다만 알츠하이머와 같은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나오면 변수가 있을 수 있고, CDMO 기회가 더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의약품을 만드는 생산설비의 비중이 높은 곳은 미국"이라며 "유럽 쪽에선 스위스·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 등을 중심으로 크게 생산단지들이 형성돼 있고, 아시아에선 싱가포르에서 오래전부터 국가적으로 육성했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개별 회사의 기술력, GMP 경험이 제일 중요하지만 결국 전체 산업의 클러스터화로 단지의 경쟁력을 가지는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물론 우리나라 자체가 큰 땅덩어리는 아니지만 핵심 기업들을 주축으로 국내도 보스턴의 바이오랩을 형성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실제 인천 송도에는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텍이 원자재, 기술력, 장비들을 공급할 국제적인 회사들이 자리하고 있고, 연세대 바이오캠퍼스도 자리하고 있어 인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4일 열린 CDMO 사업확장 전략 세션. (사진=고은하 기자)
연사로 나선 안종성 바이넥스 부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에 시장에선 바이오의약품 시장 투자가 다양해지고 있다"라며 "전체 의약품 중 절반은 바이오의약품인데, 바이오의약품은 첨단바이오의약품이라고 하는 부분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서 시장은 점차 변할 것이고 여기서 경쟁력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DMO가 모든 걸 다하는 건 아니지만 임상 개발의 상태에 따라서 다양한 규모를 형성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시간이 지날 수록 잘 만들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박상태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CDMO 자체가 가치를 인정받음으로써 표준 CDMO가 생기고 있다"며 "2010년에 새로운 형태의 CDMO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백신의 원료, 바이러스, 박테리아와 관련 기초기술과 전문 경험을 가진 회사들이 자신들이 가진 경험과 시설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CDMO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꼭 큰 회사가 모든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작은 부분을 담당할 수 있는 역할은 어디에든 존재한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하기 위해선 투명성이 보장되는 한도 내에서 협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 이 같은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로 본인들이 가진 기술을 큰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은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