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36.1%가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대세론의 이재명 의원에 맞설 단일주자로 박용진 의원을 선택했다. 강훈식 의원을 꼽은 응답은 13.4%에 그쳤다. 다만 절반가량은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 변동 가능성을 높였다.
5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3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4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6.1%는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이재명 의원에 맞설 단일화 후보로 박용진 의원을 꼽았다. 13.4%는 강훈식 의원을 지목했다.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층은 무려 50.5%로 절반을 넘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당은 지난 3일 강원과 대구·경북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투표를 시작으로 8·28 전당대회 본선 일정에 돌입했지만 97그룹 주자인 박용진, 강훈식 두 의원은 아직까지 단일화 시기와 방식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박용진 의원이 단일화에 적극적인 데 반해 강훈식 의원은 소극적으로, 인지도 면에서 박 의원이 우위이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때문에 강 의원은 최대한 전당대회 장을 살려 자신을 알리고 차기 주자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표 결과가 한두 차례 나오면서 이재명 의원과 두 의원 표의 합이 접전을 이룰 경우 자연스럽게 단일화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내놨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대체로 모든 연령에서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대와 30대에서는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60%를 넘기도 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을 제외하고 연령별로 보면 모든 연령에서 박용진 의원을 이재명 의원에 맞설 단일후보로 선택했다. 20대 박용진 27.7% 대 강훈식 11.1%, 30대 박용진 30.2% 대 강훈식 9.5%로, 박용진 의원을 단일후보로 지목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대의 경우 박용진 34.9% 대 강훈식 17.8%로, 결과는 같았다.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박용진 의원을 선택한 응답이 40%를 넘었다. 50대 박용진 40.3% 대 강훈식 17.6%, 60대 이상 박용진 41.9% 대 강훈식 11.2%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을 제외하고 지역별로 보면, 모든 지역에서 단일후보로 박용진 의원을 택했다. 서울 박용진 34.0% 대 강훈식 14.2%, 경기·인천 박용진 35.1% 대 강훈식 13.6%였다.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의 정치적 고향인 대전·충청·세종에서도 박용진 의원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대전·충청·세종 박용진 37.6% 대 강훈식 17.1%로 조사됐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도 박용진 39.8% 대 강훈식 12.1%로, 박용진 의원을 택했다. 강원·제주에서도 박용진 37.1% 대 강훈식 11.9%였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남에서도 박용진 의원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대구·경북 박용진 38.6% 대 강훈식 9.4%, 부산·울산·경남 박용진 35.5% 대 강훈식 13.0%였다.
지난 3일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제주 MBC에서 열린 지역순회 방송토론회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후보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과 진보층 모두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었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제외하고 보면, 중도층 박용진 35.2% 대 강훈식 10.2%였다. 보수층에서는 박용진 48.7% 대 강훈식 11.8%로, 박용진 의원을 선택한 응답이 50%에 달했다. 진보층에서도 박용진 26.0% 대 강훈식 17.5%로, 박용진 의원을 선택한 응답이 오차범위 밖에서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박용진 54.1% 대 강훈식 9.9%, 민주당 지지층 박용진 25.7% 대 강훈식 18.7%로, 박용진 의원이 앞섰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7%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315명이며, 응답률은 4.0%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