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에 울고 웃은 게임사…하반기 반등 총력

오딘·우마무스메 '카겜'·던파모바일 '넥슨'만 방긋
인건비 발목도 여전…하반기, 신작 출시에 매진

입력 : 2022-08-11 오후 4:47:27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주요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게임사들의 경영 성적표는 신작을 비롯한 흥행작의 유무에 따라 엇갈렸다. 지난해부터 급등세를 보인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다수의 게임사들에서 여전했던 가운데, 매출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결국 본업인 게임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게임사들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의 흥행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게임사들의 실적 발표가 정점에 달했던 11일 펄어비스(263750), 컴투스(078340), 컴투스홀딩스(063080), 넷마블(251270), 크래프톤(259960)은 일제히 부진한 2분기 성적을 전했다. 펄어비스와 컴투스홀딩스, 넷마블이 적자를 이어가거나 손실 구간으로 돌아섰고, 크래프톤은 이익 규모가 소폭 감소했다. 컴투스가 출시 8주년을 맞은 대표 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야구 게임들의 선전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사라지며 빛이 바랬다. 이번 분기 가장 먼저 실적 공개에 나선 위메이드도 3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그나마 게임 업계 맏형인 넥슨이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하며 체면 치레를 했고, 카카오게임즈(293490)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수직 상승을 하며 신흥 강자임을 증명했다. 두 회사의 호실적의 발판은 모두 신작이었다. 넥슨은 지난 3월 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카카오게임즈는 6월 말 선보인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가 흥행에 성공했다. 메이플스토리, 피파 온라인4(이상 넥슨), 오딘: 발할라 라이징(카카오게임즈) 등 기존 게임의 꾸준한 인기도 한 몫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흥행 등의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이 때문에 게임사들은 일제히 하반기 출시될 신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컴투스는 이달 말 '서머너즈 워' 시리즈의 마지막 버전인 '크로니클'을 정식 출시한다. 약 3개월 후인 11월 중에는 글로벌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크로니클은 차별화된 재미 포인트가 명확한 MMORPG"라며 "국내 앱마켓 매출 순위 5위권에 진입한 후 높은 순위로 롱런하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넷마블도 지난 7월 말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은 연내에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몬스터 아레나 얼티밋 배틀’,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등 블록체인 기반의 신작 3종을 비롯해 총 6개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붉은사막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허진영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안에 10분 이상의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겠다"며 "주요 파트너사와 함께 서비스 관련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유럽에서 열리는 게임쇼 '게임스컴 2022'에 비공식 참여해 게임 관계자들에게 게임성을 검증받는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우선 붉은사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메타버스 게임으로 주목받았던 도깨비는 잠시 뒤로 미뤄두겠단 방침이다. 
 
동시에 게임사들은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비용 통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노하우가 있다"며 "마케팅 예산 비율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낮추겠다는 목표는 항상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효율적 마케팅 진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으며 게임 부문을 다시 키우고있는 NHN도 "2분기를 기점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여나가겠다"며 수익성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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