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24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4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정부의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당부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권 장관은 이날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싱 대사를 접견해 남북관계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권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중수교 30주년을 축하하며 "더욱 성숙한 양국 관계를 열어가자"고 했다. 또 정부의 북한 비핵화 및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을 위한 대북정책에 대해 중국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권 장관은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으로 호응해 나올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건설적 역할을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에 경제지원 등을 담은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다.
이에 싱하이밍 대사는 "한반도 비핵화, 평화와 안정 수호를 위해 중국이 크게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늘은 양국이 수교한 지 만 30주년을 맞이하는 매우 의미있는 날"이라며 "박근혜정부 초대 주중대사를 비롯해 남북 및 한중 관계를 위한 권 장관의 노력을 평가한다"고 했다.
북한이 무력 도발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북한은 이미 상반기에 7차 핵실험 준비를 모두 마친 상황이지만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의식해 실험을 미루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때까지 북한이 핵실험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일부는 "양측은 한반도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야 하는 것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앞으로도 더욱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