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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러시아가 프랑스에 가스 공급을 축소한다고 밝힌지 하루도 안 돼 아예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텔레그램을 통해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에게 가스 대금을 다 받을 때까지 다음 달 1일부터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스프롬은 엔지가 지난 7월에 공급받은 가스 대금 전액을 지불하지 못했다며 "대통령령에 따라 계약서에 명시된 기간 내에 모든 대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가스 수출이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가스프롬은 이날 오전에 계약에 관한 당사자 간 의견 차이로 엔지에 가스 공급을 줄이겠다고 전했다. 이에 엔지는 성명을 내고 "필요한 물량은 이미 확보한 상태"라며 "가스프롬의 공급 중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프랑스는 독일 등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보다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가 "에너지 배급제를 실시할 수도 있다"고 밝히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에너지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주재하는 등 대비를 하고 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