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김순호 파면 국민행동' 발족…"국정조사 대응·특검 요구"

227개 시민단체 "'밀정' 김 국장 퇴진·경찰국 폐지하라"
"'녹화사업' 피해자 진상규명 신청한 김 국장, 기막혀"
"범국민 서명 운동 진행해 내달 초 국회 제출할 예정"

입력 : 2022-09-07 오후 3:32:38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227개 시민사회단체가 김순호 경찰국장을 둘러싼 '밀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대책기구를 구성하고, 김 국장을 향한 퇴진을 촉구했다.
 
한국진보연대와 추모연대 등 시민단체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김순호 파면·녹화공작 진상규명 국민행동(국민행동)' 발족식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그러면서 "김 국장 퇴진·경찰국 폐지를 위한 범국민 서명 운동을 진행해 다음달 초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국회에서 야당과 '녹화사업'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공동 대응하고 특검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행동은 "1983년 시위에 참석했다가 붙잡혀 강제 징집된 김 국장이 보안사령부의 녹화사업 대상자로 관리받으며 교내 동향 등 첩보를 수집해 보안사에 보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김순호 치안감 자신이 '녹화공작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진실화해위원회에 진실규명을 신청한 모습이 기가 막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언론 보도대로 김 국장은 다른 공작 대상들과는 다르게 '제보'를 통해 자발적으로 조사에 임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며 "전역 후 정보원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각서가 포함돼 있는 등 프락치 역할을 충실히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1983년 학생운동을 하다 '녹화사업' 대상자로 분류돼 군에 입대했다. 이후 그는 보안사령부의 정보원 활동을 이어가며 1989년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한 대가로 경찰 대공요원으로 특채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해온 김 국장은 지난달 말 자신도 녹화사업 피해자라며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진실규명을 신청했다.
 
국민행동은 "전역 후 김 국장은 1989년 2월 인노회 부천지역 조직책으로 활동해오면서 인노회 탄압사건이 발생한 당시 성균관대 1년 선배인 고 최동 열사에게 한마디도 없이 사라지고 같은해 8월 경찰에 특채됐다"며 "치안본부의 밀정 역할을 수행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국민행동은 김 국장이 경찰에 입직한 후, 빠른 승진에 대한 진상규명도 요구했다. 이들은 "통상 순경 공채자가 경위 직급까지 승진하는 데에는 최소 15년이 소요되지만 김 국장은 4년 8개월만에 승진했다"며 "몇 차례 포상이 고속 승진 이유라는데 어떤 공적을 세운지 밝히고, 초고속 승진이 밀고의 대가였는지도 규명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순호 파면 공동행동 관계자들이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발족식을 열고 '밀정의혹 김순호 파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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