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두고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있는 행위"로 규정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세계·전통 종교지도자대회를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합법적일 뿐 아니라 국가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침공국과의 대화가 역겹더라도 러시아와의 의사소통 창구를 열어둬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평화로 가는 해법이 사라진다"고 전했다.
NYT는 "교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처음에는 한쪽 편을 들지 않는 바티칸의 오랜 전통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결국 러시아가 이번 전쟁의 침략자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전쟁이 시작된 올해 2월 말부터 중립을 유지하다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도덕적으로 부당하고 용납될 수 없고 야만적이며 무의미하고 혐오스러우며 신성 모독적인 것"이라고 규정,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종교지도자대회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의 만남이 기대됐으나 키릴 총대주교가 지난달 불참을 결정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옹호하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키릴 총대주교에게 비판적이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