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국제 전기차용 2차전지 수요가 높아지면서 배터리 셀 가격이 오는 2023년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0~2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 첨단 배터리 컨퍼런스(KABC)를 열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올해 출하되는 승용차를 1억대로 봤을 때 전기차 판매량은 약 956만대 수준으로 벌써 10%에 이른다"며 "배터리는 77%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가 20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 첨단 배터리 컨퍼런스(KABC)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33% 성장해 오는 2030년 5568만대로 전망된다. 배터리 역시 올해 450GWh(기가와트시)가 같은 기간 3647GWh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SNE리서치는 배터리의 판가가 2023년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셀 가격은 지난해 1㎾당 110달러에서 올해 127달러로 15% 올랐고, 2023년에도 3~5%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다. 2024년부터는 원자재 수급 안정화로 완만하게 가격이 하락한다고 내다봤다.
팩 가격 역시 △지난해 157달러 △올해 174달러 △2023년 177달러 이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모듈을 거치지 않고 셀을 모아 바로 팩을 만드는 'CTP(셀투팩)', 셀을 자동차 샤시에 통합하는 'CTC(셀투샤시)' 확대가 단가 하락을 가속화한다는 설명이다. 2026년부터는 셀과의 가격 차이가 30달러 내로 들어올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에서 최근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배터리 업체의 대응하기에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기존 전기차 약 90종 정도가 (세액 공제) 혜택을 받아왔다고 보였는데 IRA 이후에는 20종으로 줄어들었다"며 "재련 정련 부문, 음극재 등이 시간이 지나도 법의 조건을 만족하기에 어려운 상황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국제 전기차와 배터리에서 중국 비중은 줄어든다. 올해 전기차에서 58%, 배터리에서 56%였다가 미국과 유럽이 올라오면서 2030년에는 각각 42%, 38%를 점유할 전망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