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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적 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러시아 전국에서 항의 시위가 일어나고 징집 대상자들은 국외로 탈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FP,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24개 도시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벌어져 최소 425명이 체포됐다고 인권단체 OVD-인포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적인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변호인들이 영상을 통해 "이 범죄적인 전쟁이 더욱 악화, 심화하고 있으며 푸틴이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여기에 끌어들이려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면서 시민들에게 항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반전 단체 '베스나'도 "이것은 우리의 아버지, 형제, 남편인 수많은 러시아인이 전쟁의 고기 분쇄기에 끌려들어 갈 것임을 의미한다"면서 "이제 전쟁은 모든 가정과 모든 가족에게 닥쳤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동원령 발표 이후 국외 탈출 러시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모스크바에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아르메니아 예레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제르바이잔 바쿠 등의 직항편은 매진됐다.
보도에 따르면 400만원이 넘는 해외 항공편도 금세 매진됐다고 알려졌다.
또한 구글과 러시아 검색 사이트 얀덱스에서는 '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을 피하는 방법' 등의 검색이 크게 늘었다.
앞서 이날 오전 푸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부분 동원령을 선포했다. 구체적인 동원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규모는 전체 예비군 2천500만 명 중 3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러시아에서 동원령이 내려진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