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포기 1만원 배추' 김장철 비상…물량확보 '총력전'

수급안정 리스크 분산 집중…절임배추 '반값'·포장김치 '가격동결'
정부, 다소 높은가격 유지 가능성…내달 말 김장 수급안정 대책발표

입력 : 2022-09-27 오전 7:00:00
배추 1포기에 1만원까지 치솟으며 김장철을 앞두고 '금배추' 비상이 걸리자 정부와 유통업계가 물량 추가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랭지 배추가 특판가에 판매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배추 1포기에 1만원까지 치솟으며 김장철을 앞두고 '금배추' 비상이 걸리자 정부와 유통업계가 물량 추가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절임배추 예약을 예년보다 1개월가량 앞당겨 할인가격에 판매하거나 물량 확보로 수급안정을 통한 가격 리스크 분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0㎏ 평균 도매가는 1년 전 1만2995원보다 113.6% 높은 2만7760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가격 소매가 기준으로 고랭지 배추 1포기는 전통시장이 1만1670원이다. 1년 전에는 6608원이었다. 
 
올해 배추가격은 추석 전부터 폭우와 태풍 등 기상악화로 인한 배추 생육 저하 여파로 발생했다. 게다가 김장 재료인 무와 대파 등 속재료 가격까지 치솟았다. 무는 20㎏ 기준 3만 3140원으로 1년전 가격(1만1005원)보다 201.1% 올랐으며, 건고추는 15.4%  비싸졌다.
 
배춧값 급등에 포장김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포장김치 물량 부족 현상도 발생했다. 포장김치 업체 또한 원재료값 인상을 이유로 10%대 내외 수준으로 김치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 이후 높아진 배추 가격에 따른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추석 성수기에 이어서 공급 확대를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수급불안에 대비해 지난주부터 10월 초까지 총 3000톤을 시장에 즉시 공급키로 했다. 수출김치용 배추 수입은 1000톤을 김치 수출업체에 공급 완료했으며 10월 상순까지 수입하기로 한 600톤은 9월 중에 조기 공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의 경우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이뤄지기 전까지 다소 높은 가격이 유지될 수 있다"며 "11월 이후 김장철에 대비해 주요 김장재료인 배추·무·고추·마늘 등에 대한 수급안정 대책을 10월 말경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랭지 배추가 특판가에 판매되고 있다. 배추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김정철을 앞두고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통업계도 배추 물량 추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강원 강릉시 안반데기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예년보다 더 확보하고, 강원 영월과 영양, 평창 등 준고랭지에서 생산되는 배추 물량을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 또한 강원 지역의 배추 공급업체 1곳을 추가로 확보했다.
 
절임배추 사전예약 판매에도 공들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선제적으로 절임배추 할인판매에 들어갔다. 지금까지는 ‘절임배추’ 고객 수요가 높아지기 시작하는 11월 초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했지만 기록적인 배추가격 상승에 불안한 고객을 위해 1개월 가량 먼저 기획했다.
 
롯데마트가 이번에 선보이는 절임배추는 ‘해남 향토 절임배추(20kg)과 ‘산지뚝심 영월 절임배추(20kg)’ 두가지며, 각 3만9900원, 4만5900원에 선보일 예정이다. 절임배추 20kg 기준 8~12 포기가 포장되며 현재 배추 시세를 감안하면 약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두 품목 모두 롯데마트 자체 품질·위생 현장점검을 통과한 100% HACCP(해썹) 인증 제품이며, 200톤 물량을 준비했다”며 “해남과 영월에서 11월에 출하될 배추는 8월부터 재배돼 현재 출하되는 고랭지 배추에 비해 기후 피해가 적기에 출하량이 안정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200톤의 대량 물량을 사전 협의해 현재 시세 대비 대폭 낮은 수준으로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농협의 경우 배추 등 주요 원재료비 상승에도 농협김치 대표브랜드인 ‘한국농협김치’의 소비자가격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은 일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소비자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한국농협김치의 가격을 동결해 현행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며 "원활한 김치 생산을 위해 배추 물량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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