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7차 유행 대비 백신 접종…실효성 있을까

다수 전문가 "전면적 접종보단 고위험군 한정"
천은미 교수 "백신 접종보단 조기 치료 중요"
정재훈 교수 "백신 접종은 여전히 주요 수단"

입력 : 2022-09-27 오후 5:00:00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최근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다만 다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유행의 가능성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고위험군에 한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7차 유행에 대해 "시기와 규모는 가늠할 수 없으나 유행이 없을 거란 보장이 없다"며 "7차 유행이 얼마나 빨리, 얼마나 세게 올 것인가를 결정짓는 데는 면역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기석 자문위원장은 내달 11일 시작되는 코로나19 개량백신의 접종을 강조했다. 개량백신은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BA.1)를 겨냥한 1차 개량백신(2가 백신)과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 BA.5를 겨냥한 2차 개량 백신 두 가지로 나뉜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특별대응단 정례 브리핑(설명회)에서 코로나19 5차·6차 연령대별 유행 추이, 2017-2018 절기주별 독감의사(의심) 환자분율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자문위원장이 7차 유행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한 데는 지난 6차 유행에서 기인한다. 지난 3월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 방역당국은 숨은 감염자까지 포함해 국민 2300만명이 코로나19를 앓았거나 면역을 갖고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이 시점으로부터 4개월 후 7월부터 6차 유행이 시작됐다.
 
이에 대해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4차 접종 대상자 상당수는 이미 접종했다"며 "3차 접종을 마친 경우엔 중증 예방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백신을 접종한 국민의 중화항체 효과가 떨어진다고 해서 4개월, 6개월마다 접종을 권고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백신을 접종하는 건 감염 예방 효과를 얻기 위해서 취하는 행동"이라면서도 "현재 백신 접종 후 지속성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기보단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선 환자들이 3차 백신을 접종한 후에도 재감염되는 사례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백신 접종은 고위험군에게 필요한 것이지 일반 국민이 원치 않으면 의무적으로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엔 이미 호흡기 바이러스가 토착화됐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는다"며 "구체적으론 호흡기 바이러스의 토착화에 따른 맞춤 접종 일정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백신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앞서 언급한 전문가들과 다른 의견을 내비치면서  "백신 접종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며 "현재 코로나19 면역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다"며 "일반 인구 집단 중 접종한 시점이 경과된 경우엔 추가 접종을 고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연령층에만 백신접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전면적인 접종에 대해선 아직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며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연령층이나 기저질환자는 의무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개량 백신 접종을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연구 및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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