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제43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고 한화에어로를 한국형 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우선 협상 대상자로 확정했다.
7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체계종합기술이전 우선협상대상자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선정됐다. 사진은 지난 6월21일 누리호가 날아오르는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선 협상 대상자에 선정된 한화에어로는 앞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업무 세부 내용, 기술 이전 항목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다.
협상이 끝나면 다음달 계약해 체계종합기업으로 최종 확정된다. 이후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를 위한 사전 준비와 발사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한화에어로가 체계종합 기업에 최종 선정되면, 누리호 반복 발사 과정에서 한국형 발사체 주요 기술을 이전받아 제작·조립 등을 총괄하게 된다.
이 사업은 이날 확정된 ‘한국형 발사체 반복 발사 계획 및 차세대 발사체 개발 계획안’에 따라 누리호보다 고도화된 차세대 발사체로 달 착륙선을 발사하는 사업의 일부다. 한화에어로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사업은 누리호 반복 발사로 발사체 신뢰도를 높이는 부문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예산 6873억원을 투자해 누리호 반복발사와 민간 기술 이전으로 발사체 산업생태계를 육성한다. 주관기업에 배정된 예산은 최대 3036억원이다.
체계종합 기업은 한국형 발사체 1~3단과 전기체(Integrated Launch Vehicle·ILV) 제작을 주관하고 구성품 제작 참여 기업에 대한 총괄 관리를 수행한다. 2027년까지 항우연과 공동으로 누리호를 4차례 반복 발사(3기 양산)한다. 3차 발사는 2023년, 4차는 기존 2024년 일정을 바꿔 2025년, 5차는 2026년, 6차 발사는 2027년에 한다. 앞서 누리호는 지난 6월21일 2차 발사에 성공했다.
체계종합 기업은 이미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설계·제작·총조립과 시험 평가 결과물을 활용해 사업을 수행한다. 참여 기업에 대한 계약과 품질 관리도 한다.
정부는 한국형 발사체 설계·제작·시험과 발사 운영 등 발사체 전주기 기술에 대해 주관 연구 기관과 협의해 기술 이전을 한다.
그룹 내 우주사업 협의체 ‘스페이스허브’ 시너지를 내세워온 한화는 성공적인 기술이전을 약속했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누리호를 포함해 다수의 우주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한화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며 “우선 협상 대상자로서 남은 절차에 충실히 임해 항우연으로부터 관련 기술을 성공적으로 이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입찰 경쟁사 KAI는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이번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KAI 관계자는 “발사체 핵심 부분인 체계총조립과 1단 추진제탱크, 엔진 4기의 일체화 작업인 클러스터링 조립 등 핵심역할은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KAI는 1990년대부터 우주위성사업을 선도해왔으며 앞으로도 위성체 개발, 제작 및 밸류체인 완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900조원 규모의 위성영상 서비스 진출을 위해 메이사(Meissa)에 지분참여는 물론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시장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사체 부분에 투자하기로 한 재원을 강점이 있는 위성 분야로 전환, 집중 투자하여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과기부와 항우연은 지난 7월19일 체계종합 기업 입찰을 공고했다. 한화에어로와 KAI가 입찰에 참여했다.
기술능력평가는 한국연구재단 주관으로 지난달 22일~24일 진행됐다. 우주항공분야 기술 전문가와 정책·경영·기술이전·법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과거 실적과 개발 역량, 사업 수행계획, 산업화 지원과 발전전략을 평가했다. 기술능력 평가와 입찰 가격 평가 비중은 각각 90%와 10%였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