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강렬한 엔진소리, 다이내믹한 주행. 전기차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고성능 내연기관차의 매력은 확실하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2020년 10월 출시한 '더 뉴 메르세데스-AMG CLA 45 S 4MATIC+ 쿠페 세단'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신형 4기통 터보 차저 엔진을 탑재해 짜릿한 퍼포먼스와 드라이빙 다이내믹스를 선사하는 엔트리 고성능 모델이다. 출시 이후 6개월만에 120대가 판매되며 AMG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CLA 45 S 4MATIC+ 쿠페 세단.(사진=메르세데스-벤츠)
AMG CLA 45 S의 외관은 이전 모델과 한층 차별화된다. 전면부는 동급 최초로 12개의 수직 루브르가 포함된 낮은 윤곽의 AMG 파나메리카나 그릴을 적용해 AMG 퍼포먼스 패밀리의 일원임을 명확히 알린다.
측면에 적용된 AMG 사이드 스커트는 더욱 넓어져 시각적으로 차량이 노면에 밀착한 것처럼 낮아 보인다. 실제 전장, 전폭, 전고는 각각 4695㎜, 1855㎜, 1405㎜다. 준중형 세단인 CLA와 길이는 같은데 폭은 25㎜ 더 넓고 높이는 30㎜ 낮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CLA 45 S 4MATIC+ 쿠페 세단 실내 모습.(사진=메르세데스-벤츠)
운전석에 앉으니 차가 더 낮게 느껴진다. 스웨이드와 가죽이 결합된 스포츠 버킷 시트에서 고성능 브랜드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미디어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이은 와이드 스크린 콕핏은 시인성이 뛰어나다. 특히 엔진 회전수 표시계 및 바 형태로 표시되는 정보는 퍼포먼스를 위한 디자인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다만 2열 공간은 아쉬움이 남는다. 쿠페 특성상 낮은 헤드룸과 좁은 레그룸으로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지 못한다. 아니다. 그래도 적재 공간은 준수하다. 2열 시트도 접을 수 있다.
AMG CLA 45 S는 달릴 때 진가를 발휘했다. 시동을 키는 순간 묵직한 배기음과 엔진소리가 '나 빨리 달릴 수 있어'라고 표현하는 듯 했다. 전기차에서 느낄 수 없는 내연기관차만의 매력이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빠르게 치고 나간다. 주체가 안 될 정도다. 오르막에서의 가속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리터당 역대 가장 강력한 출력을 발휘하는 AMG의 새로운 2.0리터 4기통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엔진과 AMG DCT 8단 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출력 421마력, 최대 토크 51.0kg.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는 단 4초가 걸린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과 거친 배기음은 거슬리기보다 차의 속도감과 날렵함을 더욱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서스펜션이 단단해 저속에서는 주행감은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성능 모델인만큼 가속 페달을 밟으면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브레이크 페달은 일반 차량과 달리 깊숙히 밟아야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지면서 다루기가 편해졌다. AMG CLA 45 S의 연비는 ℓ당 9.0km, 가격은 8370만원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